때론 애틋하게, 때론 속 시원하게 현실 남매 면모 돋보여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의 장소연과 위하준이 때론 애틋하게, 때론 속 시원하게 현실 남매의 면모를 보여주면서 감초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JTBC 금토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이하 예쁜 누나)’(극본 김은, 연출 안판석, 제작 드라마하우스, 콘텐츠케이)에서 윤진아(손예진)와 서준희(정해인)의 단짠 멜로를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보는 이들이 있다. 바로 진아의 남동생 윤승호(위하준)와 준희의 누나 서경선(장소연). 남매이자 절친이라는 특별한 관계로 맺어진 네 사람인 만큼 경선과 승호는 진아와 준희의 연애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지난 12회 방송에서 경선은 안쓰러운 눈물을 흘렸고, 승호는 엄마 김미연(길해연)에게 팩트 폭격을 날리면서 앞으로 진아와 준희으 만남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 '장소연' 그저 동생이 안쓰러울 뿐
지금껏 동생 준희의 행복만을 바라며 살아온 경선. 그런 동생이 가족만큼 친한 친구 진아와 몰래 연애를 한다고 할 때 배신감을 느꼈지만 이내 응원을 해주는 든든한 조력자가 됐다. 하지만 거세게 반대를 하고 있는 미연이 상처를 주고, 진아마저 선을 보러 나가자 “준희하고 헤어져”라며 마음의 문을 닫고야 말았다. 부모님이 안 계시다는 이유로 미연의 무시를 당하자 연을 끊고 살았던 아버지(김창완)까지 만나는 노력을 했던 경선이었기 때문. “나는 우리 준희의 관한 일이라면 아무 위아래 없어. 아무것도 안 보이는 사람이야”라는 경선의 목소리에는 울분이 담겨있었다.
이처럼 경선이 소중한 친구에게 화를 낸 데에는 일찍 철든 동생을 향한 안쓰러움이 담겨있었다. 모든 사실을 알고 난 이후에도 진아를 만나겠다는 준희에게 “너 내가 바보인줄 알아? 네가 무슨 말을 들었는지, 무슨 일을 겪었을지 훤해. 다 보여”라며 그동안 준희가 혼자 견뎌냈을 상처를 생각하며 울컥한 경선. 결국 “내가 누나를 위해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겠냐”는 준희의 말에 경선은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었다. 그저 서로만을 생각하는 남매의 애틋함이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 '위하준' 마마보이에서 팩트 폭행러로 변신
가족들 중 가장 먼저 진아와 준희의 관계를 알게 된 사람은 승호였다. “왜 하필 윤진아야. 너네 어떻게 하려고 그러냐”라고 묻던 승호는 무뚝뚝한 성격처럼 직접적으로 두 사람의 편을 들어주지는 않았다. 하지만 미연이 준희 앞에서 진아의 선 얘기를 꺼낼 때는 “그런 것 좀 하지 말라니까”라며 말리기도 하고 모든 것을 알게 된 미연이 진아에게 소리를 칠 때에는 막아서기도 했다. 또한 “옆에서 진아 도와줘. 그게 준희를 도와주는 거야”라는 경선의 부탁에 툴툴대면서도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을 보였다.
마마보이를 자처하던 승호는 미연의 행동이 도를 넘어서자 결국 폭발하고 말았다. “이러다 윤진아 사고 치면 어떡할 거야. 한강물에라도 뛰어들면 어떻게 할래”라며 줄곧 힘들어하던 진아를 걱정하는 승호. “말아먹든 죽을 쑤든 윤진아 인생인데 왜 참견해. 관심을 빙자한 간섭이고 지나치게는 일종의 폭력이야”라는 사이다 팩트를 날리며 미연의 말문을 막히게 했다. 마지막으로 “엄마, 우리 미개하게 살지 말자”라는 승호의 말에는 그동안 자신이 억눌러온 감정까지 담겨있었다. 차마 진아가 하지 못했던 말을 대신 해준 승호의 팩트 폭격은 보는 이들까지 속 시원하게 만들었다.
가시밭길을 걷고 있는 진아와 준희의 ‘진짜 연애’. 하지만 경선과 승호가 있었기에 두 사람은 꿋꿋하게 버텨낼 수 있었다. 동생 걱정에 마음의 문을 닫은 경선이 다시 조력자가 되어줄지, 승호가 또 다시 어떤 사이다를 날려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