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당내 경선서 모두 탈락
한국당 송아영 세종시장 도전
[ 김우섭 기자 ] 6·13 지방선거에서 ‘여풍(女風)’이 사라졌다. ‘미투(me too) 운동’ 확산과 각 당의 여성 공천 확대 분위기 속에서 광역지방자치단체장 후보에 여성이 대거 발탁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미미한 수준에 그쳤다.
7일 각 정당에 따르면 이번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여성 광역자치단체장 후보는 송아영 자유한국당 세종시장 후보, 박주미 정의당 부산시장 후보, 김진숙 민중당 서울시장 후보 등 7명이다. 원내교섭단체에서 공천된 여성 후보는 2명에 불과하다.
당내 경선에서 여성 후보에게 득표수의 10% 가점을 준 더불어민주당은 여성 광역단체장 후보를 한 명도 배출하지 못했다. 박영선 의원(서울시장), 홍미영 전 부평구청장(인천시장), 양향자 최고위원 등이 광역단체장 후보직에 도전했지만 당내 경선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이 때문에 각 당이 여성 후보 우대 방침을 내세웠지만 당내 경선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해 ‘보여주기’ 였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여성 국회의원 비율이 17%까지 높아진 데 반해 지방선거에선 여성 단체장 후보들이 고전해왔다. 1995~2014년 치러진 여섯 번의 지방선거에서 선출된 1474명(광역 96명·기초 1378명)의 자치단체장 가운데 여성은 20명(1.4%)이었다. 이 중 여성 광역단체장은 단 한 명도 없었다.
권경득 선문대 글로벌행정학과 교수는 “중년 남성 엘리트 중심으로 구성된 정치 구조 속에 수천~수만 명의 공무원 조직을 한 여성이 이끌기 쉽지 않을 것이란 막연한 편견 때문”이라며 “기초단체에서 여성 단체장의 성공 사례가 점차 나오면서 기회가 늘어날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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