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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미국산 과일 현미경 검역… '비관세 카드' 뽑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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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이징=강동균 기자 ] 중국이 통관 절차를 진행하는 상하이와 선전 등 주요 항구에서 미국산 과일 검역을 강화하고 있다. 격화하고 있는 미국과의 통상전쟁을 겨냥해 본격적으로 비관세 장벽 카드를 꺼내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6일 중국 언론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지난주부터 상하이와 선전 등 주요 항구에 검역 전문인력을 파견해 통관 물품 현장 위생검역을 강화하고 있다.

검역관들은 감귤, 사과 등 미국에서 수입되는 모든 과일을 검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은 지난해 11월부터 수입 물량 중 30%가량만 샘플로 뽑아 검사한 뒤 통과시키는 등 검역 절차를 완화했지만 미국과의 통상전쟁이 본격화하면서 다시 이전 상태로 되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평소보다 통관이 늦어지거나 아예 거부되는 사례까지 나오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선전항에선 지난달 30일부터 모든 미국산 과일에 대해 항구에 7일간 대기토록 한 뒤 검역 절차를 밟고 있다. 이 때문에 미국 과일 수출 업체들이 고율의 관세를 내는 것은 물론 시장 출하가 늦어져 품질에 영향을 받는 이중 부담을 떠안고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달 2일 미국이 중국산 철강과 알루미늄을 대상으로 관세 폭탄을 부과하자 이에 대한 보복 조치로 돼지고기와 신선과일 등 128개 미국산 수입제품에 최대 25%의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경제전문 매체 차이신은 “미국산 과일 검역 강화는 중국이 미국의 통상 압박에 대해 보복 관세 외에 비관세 장벽 카드를 활용한 대응에 들어갔다는 의미”라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감귤과 사과에 이어 미국 현지에서 막 출하되기 시작한 캘리포니아산 체리도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농무부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해 8억7200만달러(약 9400억원)어치의 농산물을 중국에 수출했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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