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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 인질 석방 주목하라"… 트럼프, 北과 협상 타결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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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억류자, 평양 호텔로 옮겨"

김정은, 회담 前 '선물'할 듯



[ 워싱턴=박수진 기자 ]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이 억류 중인 미국인 세 명을 석방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지난 미국 행정부들이 북한에 오랫동안 요청했으나 소용없었던 미국인 인질 석방을 주목해달라(stayed tuned)”라고 적었다. 억류자 석방을 둘러싼 물밑 협상에 큰 진전이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현재 북한에는 국가전복 음모 등의 죄목으로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은 한국계 미국인 김동철 김상덕 김학송 씨가 억류돼 있다. 트럼프 미 행정부는 그동안 이들의 석방 문제를 북·미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로 삼겠다고 밝혔다. 3월 말 방북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 이들의 석방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은 억류 미국인 세 명이 최근 노동교화소에서 풀려나 평양의 한 호텔로 거처를 옮겼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나왔다. 최성룡 납북자가족모임 대표는 지난 2일 “평양의 한 주민에게서 들었다”며 “북한 관계기관이 4월 초 억류 미국인들을 평양 외곽의 호텔로 옮겼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억류된 미국인들이 치료와 교육을 받으면서 관광도 하는 것으로 들었다”고 전했다.

최 대표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선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 당일 그들(억류 미국인)을 직접 데려가거나 정상회담 이전에 특사를 북한에 보내 그들을 송환 조치하도록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들이 호텔로 옮겨졌다는 보도 내용과 관련해 미 정부가 진위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미국인 억류자 석방 움직임은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과의 관계 진전을 바라는 북한의 성의 표시일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달 공개적으로 길주군 풍계리 핵 실험장을 폐쇄하겠다고 발표한 것과 같은 맥락이라는 설명이다.

워싱턴=박수진 특파원 ps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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