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청춘은 여전히 아프다. 푸른 봄날이 오기엔 아직 멀었다. KBS 1TV 저녁 일일극 '내일도 맑음'은 이 시대 젊은이의 고민에 공감하고 가족의 가치를 되새기기 위한 취지로 제작됐다. KBS는 또 '스타 등용문'이라는 일일드라마 예전의 명성을 되찾겠다는 포부다.
'내일도 맑음'은 무스펙 흙수저 주인공의 7전8기 인생 리셋 스토리와 주변 가족들의 살맛나는 이야기를 담았다. '빛나라 은수' 김민주 작가가 극본을 맡고 '내 마음의 꽃비', '그래도 푸르른 날에' 등의 어수선 PD가 연출을 맡았다.
드라마 주연에는 설인아, 하승리, 진주형, 이창욱 등 젊은 배우들과 심혜진, 최재성 등 관록의 배우들이 이름을 올려 연기 앙상블을 펼칠 예정이다.
5월3일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열린 ‘내일도 맑음’ 제작발표회에서 어수선 PD는 “건강하고 밝음을 추구하는 것이 이 드라마의 모토”라고 말했다.
어 PD는 “젊은 세대들이 일일 드라마를 덜 보는 경향이 있는데 젊은 층을 끌어들이기 위해 청춘남녀 네 커플을 신중하게 매력있는 배우로 골랐다. 모든 세대들에 소구하는 드라마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금은 톱 배우가 된 김아중, 구혜선, 한효주의 공통점은 신인 시절 KBS 드라마를 통해 안방극장의 눈도장을 받았다는 점이다.
어수선 PD는 "KBS1 드라마는 예전에 젊은 스타들의 등용문, 산실과 같았다. 요즘은 뜸한데, 네 배우 모두 끼와 재능이 넘친다. 드라마 스토리에 잘 녹아 들어간다면 예전처럼 스타 산실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 듯 하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지난해 ‘힘쎈여자 도봉순’을 통해 시청자로 눈도장을 받은 설인아는 이번 작품으로 첫 주연에 도전한다. 이번 드라마에서 고졸 흙수저로 알바 인생을 전전하다 홈쇼핑에서 해고되고, 그 충격으로 패션회사를 설립하는 용감무쌍 패션회사 CEO 강하늬로 분한다.
그는 "단역부터 따지면 4년 만에 첫 주연을 맡게 됐다. 4년만에 주연이 된 것도 너무 큰 자리여서 참 빠르다고 생각한다. 이 긴 여정을 아무도 다치지 않고 행복하게 촬영했으면 좋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설인아는 또 "강하늬라는 역할이 흔한 캐릭터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자칫 많이 본 캐릭터 같을 수 있지만 그렇게 풀어나가지 않으려고 한다. 감독님과 선배님이 끌어주시기 때문에 가족의 가치, 청춘의 가치가 무엇인지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저만의 매력을 드러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1999년 드라마 ‘청춘의 덫’에서 심은하의 딸로 데뷔한 배우 하승리도 성인 연기로서 첫 주연에 도전했다. 그는 드라마에서 가족의 빌밀 때문에 괴로워하지만 그 외엔 완벽한 홈쇼핑 MD 황지은 역을 맡았다.
하승리는 "지금 연기한지 19년 됐다. 제가 주연을 하는 날이 올까라는 생각을 정말 많이 했다. 예상 못한 시점에 주연을 맡게 되어 감사하다"라고 밝혔다. 그는 "성인으로 첫 주연이라 연기적으로 고민이 많은데 잘 이겨내고 성숙한 배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드라마에는 강하늬의 출생의 비밀과 같은 ‘막장’ 요소도 있다. 이에 대해 어수선 PD는 “작가와 스토리 개발할 때 생각한 부분”이라며 “출생에 대한 것은 자극적이고 선정적이며 막장 요소도 가지고 있지만 우리 드라마는 출생의 비밀을 주된 스토리나 동력으로 삼는 것이 아니라 양념으로 생각한다. 건강하게 모든 세대들이 볼 수 있는 소소한 일상 속 감동을 주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내일도 맑음'은 오는 7일 월요일 저녁 8시25분 첫 방송된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사진=변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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