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민, 주어 생략한채 "죄송하다"는 말만 되풀이
4년 전 조현아 소환당시와 똑같아
이른바 '물벼락 갑질'로 사회적 공분을 일으킨 조현민(35) 전 대한항공 전무가 지난 1일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 강서경찰서에 출두했다. 차에서 내린 그는 몰려든 취재진을 보자 긴장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실제 유리컵을 던졌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죄송하다"는 사과만 여섯 번 반복했으며 고개를 숙이고 울먹이기도 했다.
조 전 전무는 자신의 어머니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에 대한 질문에도 주어는 생략한 채 "죄송하다"는 대답만 되풀이했다.
조 전 전무의 출두 모습은 4년 전인 2014년 12월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땅콩회항'사건 피의자로 국토교통부와 서울 서부지검에 출석하던 모습과 흡사해 눈길을 끌었다. 당시 조 전 부사장 역시 검은 옷을 입고 고개를 숙인 채 취재진의 질문에 "죄송하다"는 말만 반복했다.
한편 조 전 전무는 지난 3월 16일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대한항공 본사에서 광고대행사 직원에게 폭언하고 음료를 던진 혐의(폭행 및 업무방해)에 대해 "당일 회의장에서 사람이 없는 방향으로 유리컵을 던진 사실은 있다"고 진술했지만 특수 폭행과 증거 인멸 혐의 관련해서는 부인했다.
하지만 조 전 전무가 종이컵에 든 매실 음료를 뿌렸는지 아니면 종이컵을 손으로 쳤는지에 대한 진술은 앞서 조사한 참고인의 진술과 엇갈린 것으로 알려져 철저한 수사가 요구되고 있는 상황이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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