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종관 기자 ] 현대·기아자동차가 제네시스 브랜드와 대형 세단 K9, 스포츠 세단 스팅어를 앞세워 프리미엄 시장 공략에 나선다.
현대차는 2015년 11월 국내에 고급차 브랜드를 출범시키면서 당시 해외 시장에서 명차로 인정받던 제네시스라는 이름을 붙였다. 1세대 제네시스(2008년 출시)는 2009년 ‘북미 올해의 차’를 수상했고, 2세대 제네시스(2013년 출시)는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의 충돌 테스트에서 세계 최초로 29개 모든 세부 항목에서 만점을 받았다. 현대차의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는 세계 시장에서 BMW와 메르세데스벤츠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대차는 루크 동커볼케 디자인센터장과 맨프레드 피츠제럴드 제네시스 전략담당 전무를 영입하는 등 제네시스의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왔다.
제네시스는 2020년까지 6개 모델을 선보일 계획이다. 지난해 스포츠 세단 G70을 출시한 제네시스는 G80, EQ900과 함께 세단 라인업을 갖추고 본격적으로 프리미엄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제네시스는 중형 및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고급 스포츠형 쿠페 모델을 추가할 계획이다.
기아차는 지난달 3일 ‘더 K9’을 출시하며 고급 세단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신형 K9은 2012년 나온 1세대 모델 이후 6년 만에 선보이는 완전 변경 모델이다. 이전 모델보다 전장(길이)이 25㎜, 휠베이스(앞뒤 바퀴 차축 사이 간격)가 60㎜ 늘어났다. 휠베이스가 차체의 60% 이상을 차지해 넉넉한 실내공간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외장 디자인은 ‘응축된 고급감과 품격의 무게’를 콘셉트로 잡았다. 대형 세단에 걸맞은 웅장함과 입체감을 형상화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내부 장식은 수평적으로 배치해 일체감 있고 간결하게 꾸몄다.
기아차의 최고급 모델인 만큼 첨단 주행기술을 새롭게 적용했다. 곡선 구간을 인지해 자동으로 속도를 줄이는 기능과 터널에 진입하면 알아서 창문을 닫고 공조 기능을 전환하는 터널 연동 제어 기능이 대표적이다. 방향 지시등을 켜면 좌우 사각지대 영상을 화면에 띄우는 ‘후측방 모니터’ 기능도 있다. 노면 특성에 따라 도로를 1024개로 세분화해 인식하기도 한다. 회사 관계자는 “운전자의 안전을 위해 사고를 예방하는 데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기아차의 스팅어는 기아차의 디자인 역량과 기술력이 집약된 후륜구동 스포츠 세단이다. 스팅어의 사전적 의미는 ‘찌르는, 쏘는 것’을 뜻한다. 동력 성능이 뛰어나고 첨단 주행보조 기술이 장착돼 기존 국산차와는 다른 주행감을 느낄 수 있다는 평가다. 3.3 트윈터보 GDi 모델은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에 도달하는 시간인 ‘제로백’이 4.9초다. 기아차 중 가장 빠르다. 스팅어는 주요 주행 정보를 앞유리에 이미지 형태로 표시해주는 헤드업 디스플레이(HUD)와 차량 주변 상황을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어라운드 뷰 모니터 등 다양한 편의 사양도 갖췄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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