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발행 예정…곧 주관사 선정
올 상반기 6000억 이상 조달할 듯
≪이 기사는 04월30일(14:45)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자금 조달에 한창인 아시아나항공이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에 나선다. 올 들어 ABS뿐만 아니라 전환사채(CB) 발행, 부동산 및 주식 매각 등 각종 방안을 꺼내들어 공격적으로 대규모 자금을 끌어모으고 있다.
3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오는 6월 1500억원 규모 ABS를 발행할 계획이다. 최근 국내 증권사들에 이같은 내용을 담은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보냈다. 다음주 주관사 선정을 끝내고 본격적인 발행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다.
ABS의 기초자산은 항공권 판매를 통해 벌어들일 현금이다. 아시아나항공이 조달하려는 금액보다 몇 배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항공권 판매수익으로 ABS를 갚도록 정해져있다. 이 회사가 이 항공권 매출채권을 특정 은행에 위탁해 ABS를 발행하면, 이 은행은 ABS의 기초자산에서 나오는 현금을 투자자들한테 상환할 용도로 우선 적립해둔다. 그렇게 하고 남은 금액을 아시아나항공에 돌려주는 구조다.
일반적으로 항공권 매출채권을 기초자산으로 한 ABS의 신용도는 발행회사 자체 등급보다 두 단계 높게 매겨지는 것을 고려하면 아시아나항공이 이번에 발행할 ABS의 신용등급은 ‘BBB+’가 될 전망이다. 아시아나항공의 신용등급은 10개 투자적격등급 중 가장 낮은 ‘BBB-’(안정적)다.
아시아나항공은 올 들어 여러 방식을 동원해 공격적으로 자금 조달에 나서고 있다. 1월 에어부산 주식을 담보로 1100억원을 대출한 것을 시작으로 △ABS 발행(1500억원) △CJ대한통운 지분 매각(935억원) △전환사채 발행(1000억원) 등을 통해 4500억원가량을 마련했다. 그밖에도 서울 광화문사옥 매각, 에어부산 상장, 해외 영구채 발행 등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6일엔 채권은행단과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해 연내 만기 도래 예정인 3400억원의 차입금의 만기를 연장했다.
IB업계에선 차입금 상환부담이 큰 이 회사가 자구안대로 자금조달에 성공하면 당분간 숨을 돌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지난해 말 별도 재무제표 기준 총 차입금은 4조485억원으로 이 중 2조182억원이 연내 만기가 돌아온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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