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들어 8954억 순매수…"매매 활발해져 주가 상승 기대"
4월30일~5월3일 거래정지
내달 4일 50분의 1 액면분할
주가 5만원대 '국민株'로 변신
PER 7.6배…투자 매력 높아져
[ 강영연/최만수 기자 ] 지난 25일 ‘슈퍼개미’ 한 명이 미래에셋대우 창구를 통해 삼성전자 주식 8만 주가량을 사들였다. 액면분할이 호재가 될 것이란 기대에 2000억원가량을 삼성전자에 베팅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개인투자자는 이날 삼성전자 주식 3839억원어치를 산 데 이어 26일에도 627억원어치를 사들이는 등 이달 들어서만 8954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삼성전자가 사상 최대 실적을 이어가는 가운데 유통 물량이 늘고 주당 가격이 내려가면 주가가 상승할 것이란 기대에 개인투자자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액면분할 기대 높아져
2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8만7000원(3.45%) 오른 260만7000원에 마감했다. 미국 국채금리 상승, 나스닥시장에 상장된 정보기술(IT) 기업들의 실적 전망치 하향 등으로 최근 조정받았지만, 사상 최대 실적을 발표하며 반등했다. 지난 19일 이후 5거래일 만에 260만원대를 회복했다.
이날 외국인투자자와 기관투자가가 각각 154억원, 555억원어치 순매도한 가운데 개인은 순매수하며 5거래일 연속 ‘사자’를 이어갔다.
삼성전자는 다음달 4일 액면분할을 앞두고 오는 30일부터 3거래일간 거래가 정지된다. 이번 액면분할은 50분의 1 비율로 삼성전자 구주 1주에 신주 50주가 발행된다. 그만큼 유통 주식은 늘어나고, 주당 가격은 낮아진다. 260만원짜리 삼성전자 1주 가격이 5만원대로 떨어지는 셈이다. ‘비싸서’ 삼성전자를 사지 못했던 개인투자자도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될 것이란 기대가 커진 이유다. 정성한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액티브운용실장은 “액면분할을 계기로 그동안 삼성전자 주가에 부담을 느꼈던 개인투자자의 소액투자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관과 외국인이 돌아올 것이란 기대도 커지고 있다. 전경대 맥쿼리투신운용 주식운용팀장은 “남북한 해빙 무드와 함께 코리아디스카운트(한국시장 저평가)가 해소되면 시가총액 비중이 가장 높은 삼성전자가 가장 많이 오를 수 있다”며 “외국계 펀드들이 거래 정지를 앞두고 일시적으로 물량을 줄이더라도 재상장 후 다시 사들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사상 최대 실적 행진 이어갈까
탄탄한 실적도 주가를 뒷받침해주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날 또 한 번 사상 최대치를 경신한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증권업계에선 올해 실적 전망을 밝게 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은 16조5085억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16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1분기에 출시되면서 2분기 실적은 소폭 줄어들 것”이라며 “하반기는 반도체 성수기인 동시에 디스플레이 부문도 애플 신제품 출시로 실적이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정창원 노무라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반도체 성수기에 접어드는 2분기부터는 원화 강세에 따른 환율 부담이 둔화될 것”이라며 “글로벌 전체로 볼 때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장기 호황’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도 높아지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실적 기준 삼성전자의 주가수익비율(PER: 주가/주당순이익)은 7.63배로 지난해(9.40배)보다 낮아졌다.
강영연/최만수 기자 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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