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북·미회담 앞서 내달 중순 訪美
트럼프와 한반도 비핵화 사전 조율하기로
[ 손성태 기자 ]
27일 열리는 남북한 정상회담 이후 다음달 중순께 한·미 정상회담이 개최된다. 북·미 정상회담 이전에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나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의견을 조율할 예정이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25일 “한·미 정상회담이 다음달 중순께 열릴 것”이라며 “최종 날짜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논의를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2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면담했다.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은 “정 실장과 볼턴 보좌관이 한 시간 정도 만나 남북 정상회담 준비상황, 특히 한반도 비핵화 목표 달성을 위한 양국 간 긴밀한 공조방안에 대해 의견 조율을 마쳤고 정상회담 후 상황에 대해서도 협의했다”고 말했다. 이어 “두 사람은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남북 정상회담 직후 전화통화를 하고 회담 결과를 공유하기로 합의했다”며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을 위해 긴밀히 협의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북·미 정상회담은 6월 중순 유럽 혹은 동남아시아에서 열릴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은 정상회담이 열리는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이날 합동 예행연습(리허설)을 했다. 양측은 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회담장에 동시 입장하기로 합의하는 등 세부적인 진행 과정까지 맞추며 회담 준비를 사실상 마쳤다. 남북 정상은 정상회담 연도를 상징하는 폭 2018㎜ 타원형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마주앉아 대화하게 된다. 우리측은 정상회담 전날인 26일 임종석 비서실장 주재로 마지막 리허설을 할 계획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은 26일에도 공식 일정을 잡지 않은 채 정상회담 준비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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