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에 합작법인 세우고 포르투갈에 생산공장 추진
佛통신사와 납품 계약도
[ 임동률 기자 ]
한국이 세계에서 인터넷 속도가 가장 빠른 나라로 이름을 올린 데는 2008년부터 집집마다 깔리기 시작한 FTTH(Fiver To The Home: 가정 내 광케이블)의 역할이 컸다. 인터넷 사업자와 가입 주택을 구리선 대신 광케이블로 직접 연결해 당시 최대 100Mbps(초당 100만 비트 전송)의 속도를 냈던 FTTH는 2012년까지 전국 800만 가구에 설치되며 한국을 정보기술(IT) 강국으로 이끌었다.
이 FTTH가 수출 효자상품으로 떠올랐다. 광주광역시의 광케이블·부품 제조기업인 지오씨(대표 박인철)는 프랑스 텔렌코와 공동합작법인 설립계약을 체결하고 포르투갈에 연간 5만㎞의 광케이블 생산공장을 짓기로 했다고 25일 발표했다. 합작법인을 통해 프랑스 통신회사인 오렌지텔레콤에도 1700만 가구 분의 FTTH를 납품하기로 했다.
박인철 대표는 “유럽과 중동,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FTTH 설치 사업이 이제야 시작되면서 광케이블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광케이블은 부피가 크고 긴급 조달이 어려워 현지 생산 공장이 꼭 필요한 만큼 납품량 가운데 30%를 포르투갈에서 생산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회사가 올해 오렌지텔레콤에 납품하는 FTTH는 150억원어치다. 2021년까지 1000억원대의 수출이 예상된다. FTTH 수출량이 늘면서 이 회사는 지난해 수출 2800만달러를 포함해 44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는 수출 3800만달러를 포함해 5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2001년 설립된 이 회사는 광케이블 외에도 광센서와 분광기(빛의 스펙트럼 계측 장치) 등의 제품에서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광센서를 활용해 양식장의 용존산소와 수온을 실시간 측정할 수 있는 수질감시시스템을 개발했다. 분광기술을 이용한 무채혈 혈당측정기도 개발 중이다. 박 대표는 “광센서 기술은 시장에 없던 제품을 만들 수 있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적합하다”며 “의료와 자동차 분야로 진출해 2025년에는 세계 10대 광분야 회사로 성장하겠다”고 강조했다.
광주=임동률 기자 exi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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