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증시가 미국의 금리 상승에 하락했다. 덩달아 국내 증시도 떨어지는 중이다. 이에 투자자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금리 오르는데 주식 투자해도 되나요?"
투자자들의 질문에 전문가들은 "금리 상승이 반드시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최근의 금리 상승이 실물지표 호조가 반영된 결과이기 때문에 악재로 보기는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23일 코스피와 코스닥지수는 모두 내리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15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34(0.22%) 내린 2470.99에 거래되고 있다. 코스닥지수도 7.33(0.82%) 하락한 881.84을 기록하고 있다.
미국 뉴욕증시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지난 주말 뉴욕증시는 3대 지수 모두 하락세를 나타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82%, 나스닥 지수는 1.27%,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0.85% 내렸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기업들의 양호한 실적 발표에도 불구하고 10년물 국채금리가 2.96%까지 상승하면서 매물이 쏟아져 나왔다"고 설명했다.
미국 증시는 올해 1~2월 급락했다. 미국의 장기 금리가 크게 뛰었고, 1월 임금 상승률(2.9%)이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었기 때문이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상 공포가 투자자들에게 퍼지면서 증시 조정세가 이어졌다. 이에 국내 증시 또한 지지부진한 움직임 보였다.
최근 들어서도 금리가 급등세를 보이기 시작하면서 증시 조정세가 다시 시작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일시적일 것"이라고 전망한다.
일반적으로 금리가 오르면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주식시장에서 자금이 빠져나가기 마련이다. 하지만 경기 회복을 전제로 한 금리 상승세는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만은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미국 시장에서 소비 심리가 반등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게 긍정적이다. 지난 3월 미국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6% 증가하며 컨센서스 0.4%를 웃돌았다.
강재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와 증시가 충돌하는 과정에서 예상보다 강한 소비 경기의 반등은 증시 상승세를 지지하는 주요 원동력"이라며 "경기선행지수가 피크 아웃(Peak out·정점 통과)해도 소비 및 투자와 같은 증시에 긍정적인 경기후행지표가 반등하면 이를 상쇄하며 경기의 확장국면을 이어가게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다이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도 "미국채 금리 상승의 배경에는 실물 지표의 확장세가 유지되고 있다는 낙관론이 반영돼있다"며 "금리 상승에도 불구하고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크게 훼손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미국 소비 경기의 개선은 미국 내구재 주문 증가뿐만 아니라, 유로존 수출 경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최근 무너졌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를 반등 시킬 수 있다. 이번 금리 상승으로 증시가 조정을 받을 경우 주식 추가 매수에 나서라는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강 연구원은 "이번 금리 상승으로 시장이 조정을 받을 수는 있겠으나 코스피지수가 2430선 이하로 떨어지면 주식 추가 매수의 기회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며 "2분기 미국 소비가 강하게 반등하는 시점에서 섹터 전략으로 IT 및 소비재 비중을 늘릴 것을 권고한다"고 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신중한 접근을 당부하는 의견도 있다. 앞으로 나올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 PMI가 예상보다 부진하거나 무역전쟁발 인플레 압력이 원자재를 통해 커질 경우 금융시장의 민감도는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다.
소재용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 물가에 대한 경계감 등으로 인해 미국 금리의 3%대 진입 가능성이 다시 커지고 있다"며 "지난 2월의 경험으로 비추어볼 때 미국 국채수익률의 상승이라는 외부 변수는 아직 고민스럽다"고 말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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