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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수사 찔끔찔끔 흘려 의혹 증폭"… 野 "경찰은 손 떼고 특검 도입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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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원 댓글조작 '일파만파'

김경수 정면돌파 의지…야당은 공세수위 높여

김경수 "조속 수사해 의혹 털어야
새 사실 남김없이 해명할 것"

한국당, 國調 요구서 제출
바른미래당, 특검법 발의



[ 박종필/박재원 기자 ] ‘드루킹 사건(인터넷 댓글 조작 의혹)’에 휘말린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일 경찰 중간수사결과 발표에 대해 “수사기관이 수사 내용을 찔끔찔끔 흘리지 말고 조속히 조사해 국민 의혹을 빨리 털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날 경남도청에서 열린 경남지사 출마 기자간담회에서 드루킹 사건 관련 의혹에 대한 기자들 질문이 쏟아지자 이같이 답했다. 김 의원은 “밝힐 수 있는 부분은 밝혔고 새로운 사실이 나오면 한 점 남김없이 해명할 것”이라며 “그러나 이런 식으로 언론을 통해 의혹을 증폭시켜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인터넷 기사 주소(URL)를 보냈다고 하는데 매크로(자동화 프로그램)를 이용한 불법 댓글이 위법이지, 거기(URL)에 나온 댓글로 이런 식의 의혹 제기가 가능한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김 의원은 “지금까지 저와 관련한 위법사항이 없는데도 (야당이) 마치 큰 의혹이 있는 것처럼 부풀리며 정치공세를 하고 있다”며 “경찰에 가서 어떤 자료가 있는지 보면 명확히 설명할 수 있는 만큼 진실이 백일하에 밝혀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 의원은 이날 경남 김해 봉하마을의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공식 선거일정에 들어갔다. 참배를 마친 김 의원은 방명록에 ‘대통령님과 함께 세웠던 사람 사는 세상의 꿈, 경남에서 반드시 이루어내겠습니다! 대통령님, 보고 싶습니다. 사랑합니다’라고 쓰고 아래엔 ‘대통령님의 마지막 비서관 김경수’라고 적었다. 취재진이 현재 심경을 묻자 그는 노 전 대통령 추모의 집으로 조성 중인 임시기념관 전면 벽에 붙은 어록 ‘시대는 한 번도 나를 비켜가지 않았다’는 표현으로 대신했다.

야당은 경찰 중간발표 이후 특별검사 도입 요구 수위를 한껏 끌어올렸다. 자유한국당은 김 의원과 포털 댓글 여론 조작 혐의를 받는 김모씨(필명 드루킹) 사이에 오간 텔레그램 메신저 내용이 공개되자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장제원 대변인은 논평에서 “김 의원과 드루킹은 지시하고 보고받은 명백한 상하관계임이 드러났다”며 “이제 김 의원의 배후 의혹 혐의는 더욱 짙어졌고 드루킹팀이 (지난해 대선 당시 민주당의) 캠프 산하 사조직이었다는 의혹도 더욱 커졌다”고 주장했다.

한국당 의원들은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드루킹 사건에 대한 특검 도입을 요구하는 비상 의원총회를 열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이미 정권의 하수인으로 전락한 경찰에 사건을 맡겨두자는 청와대 태도는 국민을 우롱하고 기만하는 작태”라고 맹비난했다. 한국당은 댓글 조작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요구서를 국회에 제출했다.

바른미래당도 드루킹 사건 공세에 열을 올렸다.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드루킹을 만난 사실이 없는지 밝혀야 한다”며 “경찰은 당장 손 떼고 특검을 도입하라”고 했다. 바른미래당은 야4당이 공동 연석회의를 열어 대처하자고도 주장했다. 바른미래당도 이날 특검법을 발의했다.

김 의원이 이미 특검 수용 의지를 밝혔지만, 민주당은 “경찰 수사를 지켜보는 것이 우선”이라는 입장을 견지하면서 야당의 특검 요구를 수용하지 않는 ‘투트랙 전략’을 구사했다. 민주당 한 최고위원은 “야당의 특검 요구는 전형적인 정쟁 유발용”이라고 비판했다.

박종필/박재원 기자 j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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