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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명 중 1명 생기는 '대장암 씨앗' 용종… 운동 부족 땐 9배 더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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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현 기자의 생생헬스
대장암과 대장 용종

내시경 검사가 가장 효과적
올가미 같은 기구로 용종 제거
대변·CT 검사는 정확성 떨어져
수면 마취=치매 유발은 거짓

절주·금연·운동으로 예방
술 마시는 사람 용종 위험 5배↑
채소·과일 매일 먹고 칼슘 섭취를
용종 계속 생기면 절제 필요



[ 이지현 기자 ] 대장암을 조기 검진하기 위해 내시경 검사를 받는 사람이 늘고 있다. 올해부터 대변검사에서 이상 소견이 나온 사람에게 대장 내시경 검사를 무료로 해주는 국가암검진사업이 시작되면서 내시경 수검자는 더욱 늘 것으로 예상된다. 대장 내시경 검사를 하면 암은 물론 암으로 성장할 위험이 높은 용종을 찾아 떼어낼 수 있다. 위암 용종은 내시경 검사를 할 때 떼어내려 해도 식염수로 병변을 띄워야 하는 등 과정이 복잡하다. 하지만 대장 용종은 올가미 같은 기구로 쉽게 떼어낼 수 있어 내시경 검사를 받으며 용종을 많이 제거한다. 대장 내시경 검사는 대장암을 미리 찾아내고 대장암 전 단계 병변을 없애 암을 예방하는 효과적인 방법이다. 그러나 여전히 두려움과 불편함 때문에 내시경 검사를 꺼리는 사람도 많다. 대장암 조기 검진 방법과 대장 용종에 대해 알아봤다.


대변검사·내시경 검사, 대장암 발견에 효과

지난달 말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는 대장암 예방법에 대한 의미있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세계 대장암 검진 전문가 23명이 참여해 장 출혈이 있는지 확인하는 분변잠혈검사(대변검사), 내시경 검사, 컴퓨터단층촬영(CT)검사 등을 비교했더니 대변검사와 내시경 검사는 대장암 사망을 줄이는 데 효과가 있었다는 내용이다. 대장 내시경 검사는 대장암 전 단계인 용종을 미리 제거할 수 있어 대장암 발생을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CT 검사는 아직 대장암 사망을 줄이는 데 과학적 근거가 부족한 것으로 결론이 났다.

한국은 국가암검진을 통해 대변검사에서 피가 나온 사람에게 무료 대장 내시경 검사를 지원하고 있다. 이 때문에 내시경 검사를 받지 않아도 대변검사에서 이상이 없으면 안심하는 사람이 많다.

제은영 한솔병원 소화기내과 과장은 “대변검사는 정확도가 높지 않아 대장암이 있어도 21.4~50% 정도는 정상으로 나온다”며 “대장 내시경 검사가 대변검사보다 더 정확하게 대장암을 조기 발견할 수 있기 때문에 증상이 있거나 고위험군이라면 내시경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했다.

수면내시경 하면 기억력 떨어져? 사실 아냐

대장 내시경 검사는 12~13㎜ 굵기의 긴 관을 장에 넣어 검사한다. 이전보다 관이 가늘어지고 유연해졌지만 내시경 검사 중 위장관을 넓히려면 공기를 넣어야 한다. 이때 장이 팽창하면서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다. 구불구불한 장을 밀거나 당겨 내시경을 끝까지 넣어야 하기 때문에 고통도 많이 호소한다.

이 때문에 약물 주사를 맞고 잠이 든 채 검사받는 수면 내시경을 많이 선택한다. 일각에서는 수면 내시경 검사를 받으면 기억력이 떨어지고 치매가 빨리 온다는 잘못된 소문도 돌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 수면 내시경을 할 때 흔히 쓰는 미다졸람은 기억을 없애는 효과가 있어 검사 중이나 검사 직후 상황을 기억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이는 약물 작용 때문에 일시적으로 생기는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 회복된다. 이전에 별다른 신경학적 문제가 없다면 미다졸람 등의 약물만으로 기억력이 떨어지거나 치매가 생기지는 않는다.

대장 내시경 검사를 하기 전 장을 청소하는 과정도 힘들다. 이전에는 짜고 맛없는 장 청소약을 4L 정도 마셔야 했다. 최근에는 2L 혹은 450mL로 양이 줄었다. 맛도 레몬맛, 오렌지맛으로 다양해졌다.

성인 3명 중 1명은 용종 생겨

대장 내시경에서 용종을 떼어내는 사람이 많다. 대장 용종은 내시경 검사를 하다가 가장 많이 발견되는 병변이다. 대장 점막이 비정상적으로 자라 혹처럼 장 안쪽에 튀어나오는 것이다. 선종성 용종, 유암종, 악성 용종 등은 대장암으로 발전할 위험이 크다. 이 때문에 내시경 검사를 하다가 용종이 발견되면 제거하는 것이 좋다. 대장 용종은 성인 3명 중 1명에게 생길 정도로 흔하다. 용종의 절반 정도가 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는 종양성 용종이다. 일부 수검자는 내시경 검사를 받을 때마다 용종을 떼어낼 정도로 용종이 계속 생기기도 한다. 대장 용종이 재발할 확률은 30~60%로 비교적 높다. 재발 원인은 정확히 모르지만 처음 검사했을 때 용종이 많으면 이후 검사에서도 용종이 생겨 있을 가능성이 높다. 고령의 남성일수록 용종 재발률이 높다. 음주, 흡연, 비만, 운동 부족도 영향을 미친다.

국내의 한 연구에 따르면 남성은 여성보다 용종 발견율이 세 배 정도 높다. 운동을 하지 않은 사람은 운동하는 사람보다 9.24배 용종 위험이 높았다. 술을 마시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5.22배,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2.35배 위험이 높았다. 박병관 중앙대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는 “정기적으로 대장 내시경 검사를 하면서 절주, 금연하고 규칙적 운동을 해야 대장 용종 재발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고 했다.

지방이 적고 섬유질이 많은 식사를 하는 것도 중요하다. 미국 국립암연구소는 대장암을 예방하고 용종 재발을 줄이기 위해서는 하루 전체 열량 중 지방질 섭취 열량을 30% 이하로 줄이고 섬유소 섭취량을 30g까지 높여야 한다고 권고했다. 채소와 과일을 매일 먹고 살이 찌지 않도록 체중 관리를 하면서 칼슘을 매일 800㎎ 이상 섭취해야 한다.

용종 계속 생기면 절제 수술도 고려해야

대장 용종은 생활습관뿐 아니라 다른 요인 때문에 재발하기도 한다. 이전 검사에서 용종을 자를 때 충분히 매끈하게 제거하지 못했거나 용종이 지나치게 커 점막 아래 깊은 층까지 닿았다면 재발할 위험이 크다. 암 주위 림프관이나 혈관에 암세포가 있을 때도 용종이 재발한다. 이전에 했던 내시경 검사에서 발견하지 못한 용종이 나중에 발견되는 일도 있다. 중앙대병원 연구팀이 대장 용종을 제거한 뒤 대장암으로 진단받아 절제 수술을 받은 환자를 분석했더니 환자 16%가 수술 후 대장암 주위 림프절로 암이 전이된 것으로 확인됐다. 환자 32%는 대장에 종양이 남아 있었다.

박 교수는 “대장 내시경으로 용종을 떼어냈더라도 혹의 뿌리가 상대적으로 깊거나 떼어낸 부분에 암 조직이 남았다면 대장암 조직 근처 림프절에 암이 전이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대장 용종이 계속 재발하면 그 부위의 대장을 잘라내는 방법도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도움말=박병관 중앙대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 제은영 한솔병원 소화기내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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