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악관과 공화당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내정자의 ‘비밀 방북’을 계기로 폼페이오 인준 관철을 위한 의회 압박 작전에 들어갔다. 폼페이오 내정자가 북·미 정상회담 준비의 ‘키맨’인 만큼 북핵 해결을 위해서라도 민주당이 발목잡기를 멈춰야한다는 여론전을 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플로리다에 있는 개인 별장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진행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의 오찬장에서 “마이크 폼페이오는 훌륭한 국무장관이 될 것”이라고 지원사격했다. 폼페이오 내정자에 대한 인준 표결은 빠르면 다음 주 있을 예정이다. 그는 “폼페이오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훌륭한 만남을 가졌고, 아주 대단한 시간을 가지고 왔다”며 소개했다. 또 “그는 똑똑하면서도 사람들과 잘 어울린다. 폼페이오는 그런 인물”이라고 외교관으로서의 자질을 강조했다.
켈리엔 콘웨이 백악관 선임 고문도 전화 브리핑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은 중요한 일의 조언을 구하는 데 있어 폼페이오에게 많이 의지한다”고 말했다. 상원 정보위 소속 톰 코튼 의원(공화)은 “이번 청문회에서 민주당은 폼페이오 내정자가 너무 호전적이라고 비판했는데 그가 김정은을 만난 것이야말로 외교에 전념하고 있다는 걸 보여준다”며 지원 사격했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트위터에 “지금 같은 때에 외교수장 자리를 채우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더는 강조할 수 없다”며 “민주당 사람들은 잠시 정치를 옆으로 치우고 국가안보의 중요성을 인지해 폼페이오를 인준해야 한다. 정치력을 보여달라”고 촉구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폼페이오에게 비판적인 인사들도 그의 방북을 마지못해 칭찬하고 있다”며 “이번 방북이 상원 외교위 표결 과정에서 직접 변수가 될 것 같진 않지만 본회의 단계에서 일부 민주당 의원들의 표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CNN은 폼페이오 내정자가 상임위에서는 인준을 못받겠지만, 상원 본회의 표결을 통해 인준받는데 문제가 없어 보인다고 보도했다.
워싱턴=박수진 특파원 ps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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