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페북서 추념메시지
"아이들 이름 모두 불러주고 싶다
특조위 통해 진실 끝까지 규명"
[ 이수빈/손성태 기자 ]
“포스트잇 하나 붙여주세요.”
세월호 참사 4주기를 하루 앞둔 15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는 한 시민운동가가 행인들에게 포스트잇을 건네고 있었다. 노란색 종이를 건네받은 어린아이가 “안전한 나라에 살고 싶어요”라는 메시지를 적어 추모벽에 붙였다.
전국 곳곳에서 추모 열기가 달아올랐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별이 된 아이들의 이름을 한 명 한 명 불러주고 싶다”며 “유가족들의 슬픔에 다시 한번 위로를 보낸다”는 추념 메시지를 내놓았다. 또 “촛불도, 새로운 대한민국의 다짐도 세월호로부터 시작됐다”며 “선체조사위와 특조위를 통해 세월호의 진실을 끝까지 규명하고 미수습자 수습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16일 경기 안산에서 열리는 세월호 희생자 정부합동 영결식에 이낙연 국무총리를 대신 보낸다. 남북한 정상회담 준비와 수석·보좌관회의 주재 등의 일정을 소화한다는 설명이다.
민간 차원의 추모행사도 이어졌다. 안산시 화랑유원지 내 합동분향소에서 전광판으로 보여주는 시민들의 세월호 추모 문자메시지는 109만8000건으로 100만 건을 넘어섰다. 광화문광장에는 피해자들을 기리기 위한 시, 사고 관련 만화·사진이 전시됐다. 4·16연대, 4·16 가족협의회, 세월호 참사 4주기 대학생준비위원회는 ‘세월호 기억 부스’를 16일까지 운영한다.
목포에서도 추모 문화제가 열렸다. 시민 2000여 명이 모여 추모시를 낭송하고 무언극 등 공연을 펼쳤다. 목포신항에 거치된 세월호 선체도 시민들이 가까이에서 볼 수 있도록 이날 공개됐다.
추모 분위기의 뒤편에서는 갈등도 여전하다. 안산시와 세월호 유가족들이 화랑유원지에 조성을 추진 중인 세월호 추모공원(416생명안전공원)을 둘러싼 찬반 논란이 특히 뜨겁다. 공원 내 납골당 건설을 ‘미관을 해친다’며 시민들이 반대하고 있어서다.
문 대통령도 추모 이상의 상징성을 갖는 세계적인 명소로 만들어보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하지만 안산화랑시민연대 등은 “화랑유원지는 안산의 심장”이라며 “선거를 앞두고 일부 시민단체와 정치권의 짜고 치는 고스톱에 반대”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특별조사위원회를 둘러싼 진보·보수 간 충돌도 여전하다. 첫 번째 특조위 당시 해양수산부 등이 방해했다며 정부는 지난달 특조위 2기를 새로 꾸렸다. 하지만 “원하는 답이 나올 때까지 하겠다는 ‘답정너’식 조사”라는 항의가 나온다. 한 보수단체 관계자는 “정부가 또 특조위를 출범시키며 세월호 괴담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고 말했다.
광화문광장의 ‘세월호 천막’을 둘러싼 논란도 진행형이다. 서울시 한 공무원은 유가족에게 천막 철거를 요구했다가 대기발령을 받은 뒤 어렵게 복직하기도 했다. 서울시의 한 공무원은 “천막 일부 축소 등의 방안을 유가족과 협의 중”이라고 전했다.
이수빈/손성태 기자 ls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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