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푸드 강점 분석 - 박애란 < KB증권 수석연구원 >
신세계푸드는 신세계그룹 내 식품 공급 역할의 주축이다. 국내 대표적인 유통업체 신세계그룹의 비즈니스 인프라를 내세워 1986년 위탁급식사업에 진출했고, 올반과 데블스도어 등 다양한 외식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2015년 충북 음성 식품가공센터가 완공된 뒤에는 그룹사와 연계한 자체브랜드(PB) 식품, 자체 외식 브랜드를 활용한 NB(내셔널 브랜드) 식품 등을 확대해 왔다. 2014년 신세계SVN(옛 조선호텔베이커리) 합병, 2015년 세린식품(냉동만두 제조업체)과 스무디킹코리아(과일음료 브랜드) 인수에 이어 2016년 제이원(생수 제조사) 인수 등을 통해 사업영역을 지속적으로 넓혀가고 있다.
◆최저임금 인상에도 실적 개선 전망
신세계푸드의 올해 1분기 매출은 지난해 동기보다 15.3% 증가한 3282억원, 영업이익은 52.2% 늘어난 73억원으로 추정된다. 영업이익 추정치를 34.6% 웃도는 수치다. 계절적 비수기인 만큼 올해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한 비용 부담이 부각될 가능성이 있어 보수적으로 접근했지만 올해 들어 그룹 차원에서 시작한 주 35시간 근무, 단체급식 단가 인상 등이 인건비 부담을 상쇄했다. 지난 2월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단체급식 수주를 따내며 매출 약 170억원에 달하는 효과를 봤다.
수익성이 뛰어난 식품제조부문도 고성장하고 있어 실적 향상을 이끌 전망이다. 신세계푸드의 올해 연간 매출은 지난해보다 11.4% 증가한 1조3455억원, 영업이익은 21.3% 늘어난 362억원으로 예상된다. 2016~2017년에 이어 안정적인 실적 흐름이 지속될 전망이다. 단체급식 부문은 외부 거래처 확대와 단가 인상의 효과를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 신규 영업점 확장으로 식품유통 부문 실적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식품제조 부문의 경우 그룹사 기반의 PB(자체 브랜드) 식품과 외식 브랜드를 활용한 NB 식품이 확대되고 있는 점도 고려했다. 외식경기가 완만히 회복 중인 점도 긍정적이다.
◆스타벅스 등 ‘고수익’ 식품제조 부문 성장
신세계푸드의 사업부문별 매출 비중을 보면 식음 52.0%, 식품 46.6%, 물류 1.4% 순이다. 식음 부문은 단체급식(49.4%)과 외식(50.6%), 식품부문은 식품유통(62.8%)과 식품제조(37.2%)로 구성돼 있다. 단체급식은 15조6000억원 규모의 시장 내 점유율 6%를 차지하고 있다. 영업이익률 4~5%가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캐시카우(현금 창출원) 사업이다. 외식 부문은 시푸드 레스토랑, 베이커리 카페와 푸드코트 등 다양한 콘셉트의 외식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외식경기 침체와 적자 매장 폐점의 영향으로 2015~2016년 실적은 부진했으나 지난해 일회성 비용이 축소되면서 개선됐다.
식품부문에서는 식품제조 부문이 2015년 음성 식품가공센터 구축과 인수합병(M&A)을 기반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어 성장성과 수익성이 모두 뛰어나다. 식품유통 부문은 그룹 내 유통채널과 연계해 원물상품, 가공식품 등을 공급하고 있으며 수익성은 낮으나 매출 규모가 크다.
식품제조 부문의 외형적 성장은 수익성 측면에서 긍정적이다. 식품제조 부문의 영업이익률이 전사 평균보다 약 3%포인트 높기 때문이다. 올해 식품제조 부문 연간 매출은 지난해보다 15.8% 증가한 2200억원으로 예상된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6.3%로 한 해 전보다 0.6%포인트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성장 요인은 △스타벅스의 시장지배력 강화에 따른 동반 성장 △PB 제품 노브랜드(2017년 170억원→2018년 238억원 예상)의 생산비중 확대 △NB 올반의 제품 및 유통채널 확장 △편의점 이마트24의 외형성장(2017년 220억원→2018년 259억원 예상) 등으로 다양하다.
◆밸류에이션 저평가 매력도
현재 신세계푸드의 주가수익비율(PER·주가/주당순이익)은 18배 수준으로 과거보다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부담이 크게 축소된 상태다. 최저임금 인상에 대한 방어 전략이 확인됐고, 고수익인 식품제조 부문의 성장성이 높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신세계푸드는 다른 글로벌 경쟁사에 비해서도 저평가돼 있어 밸류에이션 매력이 있다. 글로벌 식자재 유통업체인 시스코와 MARR의 평균 PER은 22배 수준이고, 대형 유통업체 중 PB상품을 확대하고 있는 대표적인 업체인 코스트코의 PER은 26배다. 식품유통 외에 식품제조 역할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경쟁사와 차별화된 투자 매력도를 가질 전망이다.
박애란 < KB증권 수석연구원 aeranp@kbf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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