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0억 투자해 합작법인 설립
2년 뒤 전기차 年 40만대분 생산
[ 박상익 기자 ] LG화학이 배터리 핵심 원재료인 코발트의 안정적 수급을 위해 중국 1위 코발트 정련업체와 손을 잡았다. LG화학은 11일 중국 화유코발트와 전구체 및 양극재 합작 생산법인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전구체는 양극재를 만들기 위한 상위 공정으로 코발트와 니켈, 망간을 결합해 제조한다. 여기에 리튬을 결합하면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양극재가 만들어진다.
LG화학은 중국 저장성 취저우시의 전구체 생산 합작법인에 833억원(지분 49%)을, 장쑤성 우시시의 양극재 합작법인에 1561억원(지분 51%)을 투자한다. 양사 합작법인이 세운 공장은 2020년부터 전구체와 양극재를 각각 4만t씩 생산한다. 한 번 충전에 320㎞ 이상을 달리는 고성능 전기차 40만 대분의 배터리를 제작할 수 있는 분량이다.
코발트는 공급 부족 우려로 2016년 말부터 가격이 치솟았다. 2016년 말 ㎏당 32.7달러(약 3만4800원)에서 지난달 95.6달러로 세 배 가까이 급등했다.
화유코발트는 지난해 정련 코발트를 2만t 이상 생산한 세계 1위 기업으로 안정적인 수급을 보장할 수 있는 곳이다. LG화학은 이번 합작으로 코발트나 니켈 같은 양극재 주요 원료를 필요한 만큼 보장받고, 화유코발트는 각종 원료를 세계 유수의 배터리업체에 안정적으로 납품할 수 있는 공급망을 갖추게 됐다.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사진)은 “이번 합작법인 설립으로 핵심 원재료에서 배터리까지 이어지는 강력한 수직 계열 체계를 구축하게 됐다”며 “최고의 품질을 갖춘 배터리를 고객들에게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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