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의 2018 마스터스 리포트
리키 파울러,"그린 소프트해지는 반면 물기 컨트롤 잘 해야"
'머드 볼'은 방향성·컨트롤에서 문제 생길 수 있어…승부 변수될지 주목
패트릭 리드·더스틴 존슨·조던 스피스, "오히려 도전적인 상황 좋아해"
4라운드 72홀 경기에서 3라운드는 ‘무빙(moving) 데이’로 부른다. 최종일 우승경쟁을 하기 위해서는 이날 최대한 순위를 끌어올려야 한다는 뜻이다.
마스터스 골프 토너먼트 3라운드가 시작된 7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GC(파72). 첫 조가 티오프하기 전부터 비가 내리고 있다. 시간이 갈수록 빗줄기가 더 굵어진다는 예보다.
비는 승부에 또하나의 변수가 된다. 습기로 인해 그린이 다소 소프트해지는 이점이 있을 수는 있다. 이날 비와 함께 시속 20마일의 바람도 분다고 예보됐다. 무빙 데이의 비바람은 선수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은 “우리는 날씨와 무관하게 경쟁해야 한다. 악천후일수록 더 좋다.”고 말한다. 변별력이 그만큼 높아진다는 뜻이다.
선두와 4타차 단독 3위인 헨릭 스텐손은 “오거스타 내셔널GC는 비가 온다고 해서 그린을 손쉽게 공략할 수 있는 곳이 아니다. 평상시와 같은 경기,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을 이용한 플레이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2라운드까지 공동 8위인 리키 파울러는 비가 오면 장단점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린이 부드러워져 선수들에게 유리한 점이 있는가하면, 볼과 클럽페이스에 묻은 물기를 잘 컨트롤해야 원하는 샷을 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물기 때문에 샷이 2∼3야드 편차가 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2015년에 이어 이 대회에서 두 번째 우승을 노리는 조던 스피스는 “날씨가 1,2라운드 때에 비해 바뀐다니 좋다. 이틀간 볼에 진흙이 묻은 상황에서 플레이하는 것이 싫지 않다.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고 반겼다.
2타차 단독 선두로 3라운를 맞은 패트릭 리드는 “비바람은 나에게 전혀 영향을 못미친다. 나는 시속 40마일에 이르는 바람이 불고 매일 비가 오다시피하는 텍사스 출신이다. 악천후와 같은 도전적인 상황을 즐긴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조영제 골프칼럼니스트(물리학박사)는 “흙이 묻어 있는 볼을 치면 중심이 달라지기 때문에 원하는 샷이 나오지 않을 수 있다”고 말한다. 예컨대 볼 왼편에 흙이 묻어있는 ‘머드 볼’에 백스핀이 들어가는 아이언샷을 구사하면 볼은 목표라인보다 오른쪽으로 가고, 톱스핀이 들어가는 퍼트(또는 프린지에서 퍼터로 칠 때)는 원하는 방향보다 왼쪽으로 갈 수 있다고 설명한다.
톱랭커들 중 누가 비 덕택을 볼 지, 누가 비때문에 뒷걸음질칠 지 지켜볼 일이다.
오거스타(美 조지아주)=김경수 골프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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