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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에세이] 올바른 스마트폰 사용 습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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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회 < 대검찰청 과학수사부장 jhlee0110@gmail.com >


스마트폰은 등장한 지 10여 년 만에 우리 일상을 크게 변화시켰다. 스마트폰으로 날씨와 뉴스를 확인하고, 빠른 길을 검색하고, 일정을 체크한다. 인터넷검색, 쇼핑, 뱅킹도 이제는 PC보다 스마트폰이 더 편리하다. 맛집을 찾아가 사진을 찍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려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기도 한다.

스마트폰에 연락처와 사진, 문자뿐만 아니라 위치정보, 공인인증서, 앱카드 등 많은 자료가 저장되다 보니 해킹으로 모든 것이 유출될 위험성이 커졌고, 이를 노리는 범죄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3월 군 관계자 50여 명이 해킹 공격을 당했는데 이 중 10여 명의 스마트폰이 악성코드에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백신업체 안랩의 통계에 따르면 작년 말 두 달간 스마트폰에서 발견된 악성코드는 65만7000여 건이나 된다. 출처를 알 수 없는 앱 설치, 기존 앱의 보안상 취약점을 악용한 악성코드 감염이 주된 원인이라고 한다.

스파이앱이라고 불리는 신종 앱은 스마트폰에 저장된 연락처와 통화내역, 위치정보 등을 엿볼 수 있고 카메라 촬영과 녹음 등의 기능도 원격으로 제어할 수 있다. 원래 자녀 보호와 분실 전화기 찾기 등을 위해 개발됐으나 취지와 달리 남의 사생활을 훔쳐보는 용도로 악용될 우려가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최근 한 흥신소가 배우자의 외도를 의심하는 사람에게서 의뢰받아 스파이앱으로 불법 도청을 한 사건이 있었다. 모 대기업은 외근 직원이 사용하는 업무용 앱에 위치를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녹음·녹화할 수 있는 스파이 기능을 몰래 집어넣어 물의를 일으키기도 했다. 스파이앱은 인터넷으로 쉽게 구입할 수 있고, 설치 후 앱 목록에 노출되지 않아 사용자는 앱 설치 사실을 알기 어렵다. 탈취된 정보는 판매자 서버에 저장되므로 2차 정보 유출의 우려도 있다.

악성코드나 스파이앱으로부터 개인정보를 보호하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메신저나 이메일에 링크된 출처 불명의 웹페이지는 클릭하지 말고 삭제해야 한다. ‘출처가 불분명한 앱’이란 경고창이 뜨면 설치하지 않는 게 안전하다. 안드로이드 폰이라면 플레이스토어에서 폴-안티스파이라는 탐지 앱을 내려받아 점검해 보는 것도 좋다. 백신업체에서 제공하는 백신을 설치해 수시로 점검하고 실시간 감시 기능을 설정할 필요도 있다.

스마트폰이 없는 삶은 상상하기 어려운 세상이 됐다. 스마트폰 의존도는 갈수록 높아지고 보관 데이터도 늘어나고 있다. 네트워크에 연결된 스마트폰은 상시 해킹의 위험이 있다. 사용자 스스로 자신의 정보를 지키는 사용 습관을 길러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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