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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백의 파격… 비닐 가방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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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린느·샤넬·에르메스…올 시즌 투명 비치백 선보여

실용성 중시하는 젊은층
고가의 가죽 가방 대신
100만원 미만 비치백 선호
"지갑·파우치 넣으면 예뻐"



[ 민지혜 기자 ]
“셀린느 비치백과 민트색 파우치 파실 분 안 계세요?”

인터넷 중고거래 사이트에는 최근 ‘셀린느 비치백’을 구한다는 글이 자주 올라오고 있다. 지난 2월 셀린느가 선보인 투명한 비치백은 PVC(폴리염화비닐) 소재로 만든 비닐 핸드백이다. 겉엔 셀린느 로고가 선명하게 새겨져 있고 그 아래엔 “어린이들의 질식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가방을 멀리 떨어뜨려 놓아라”는 글귀가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이탈리어 등 4개 언어로 쓰여 있다.

이 가방은 판매용이 아니다. 올해 새로 나온 가죽 파우치와 지갑을 구입하면 담아주는 쇼핑백 개념으로 한정 생산했다. 파우치 가격은 590달러로 약 63만원. 일각에선 “비닐백 가방이 63만원이냐”는 비판도 나오지만 명품 마니아들은 “가죽 파우치는 비쌀 수밖에 없고 그걸 비치백에 담아주는 아이디어 상품”이라고 맞받아치고 있다. 국내 셀린느 매장에선 이미 ‘완판’됐고 예약주문량까지 다 차서 구할 수 없다.

셀린느뿐 아니라 샤넬, 에르메스, 프라다 등 명품 브랜드의 PVC 소재 비치백도 인기를 끌고 있다. 그 신호탄은 지난해 10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샤넬의 ‘2018 봄·여름 파리컬렉션’이었다. 샤넬은 PVC 소재로 만든 다양한 디자인의 가방과 모자, 신발, 장갑, 외투 등을 대거 선보였다. 투명한 가방과 블루, 핑크 등 색을 넣은 가방 등 샤넬이 선보인 비치백은 매장에 출시되자마자 다 팔려나갈 정도로 인기다.

명품 비치백이 인기를 끄는 건 실용성을 중시하는 최근 소비 트렌드와 맞물려 있다. 몇백만 원에서 몇천만 원씩 하는 고가의 가죽가방보다 유행에 걸맞은 실용적인 100만원 미만대 제품을 선호하는 소비자가 늘어난 것이다. 또 “국산 가죽가방을 50만원 주고 사느니 명품 비치백을 60만원에 사는 게 낫다”는 심리도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비치백은 원래 해안가에서 젖은 옷을 넣거나 모래사장에 편하게 내려놓는 용도로 만들어졌다. 명품업체들이 예쁘면서도 실용적인 비치백으로 젊은 층 공략에 나선 것이다. 비치백은 물에 젖어도 되기 때문에 편하게 들 수 있는 데다 가격이 60만~80만원대로 명품치고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이다. 또 속이 비쳐 예쁜 색상의 지갑, 파우치, 화장품 등을 보여주는 패션 아이템으로도 제격이다.

PVC백의 원조 브랜드는 일본의 꼼데가르송이다. 누런 종이봉투 위에 PVC를 입힌 꼼데가르송 PVC백은 매년 출시될 때마다 품절 사태를 빚었다. 2015년, 2016년 출시된 가방을 구한다는 글을 지금도 자주 볼 수 있을 정도다. 사용할수록 PVC 안쪽의 종이가 자연스럽게 구겨지면서 모양이 잡히기 때문에 예쁘다는 입소문이 퍼졌다. 가방 내부는 오염이 덜 되는 소재를 쓰는 등 실용성에 중점을 뒀다.

샤넬의 수석디자이너인 카를 라거펠트는 PVC를 선택한 데 대해 “플라스틱은 40년 전엔 존재하지 않았던 매우 아름다운 소재”라며 “오래되고 뻔한 프랑스산 옷감보다 훨씬 낫다”고 말한 바 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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