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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아마존이 뭘 잘못했느냐" 질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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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일 아마존을 공격하는 정치적 배경에 대한 질문을 교묘하게 피해 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발트 3국 정상들과 회담하기에 앞서 대중 무역적자, 멕시코 불법 이민 등 현안에 대해 연설했다. 이후 기자들과 질의응답하는 과정에서 최근 트위터 등을 통해 아마존을 연이어 비판하는 이유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공격 목표가) 아마존이냐, 워싱턴포스트냐. 아마존이 당신에게 무엇을 잘못했느냐”는 질문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아마존을 비판하는 표면적인 이유는 아마존의 시장 지배력이 높아지면서 다른 기업들과 중소 상인들이 어려움에 처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제프 베저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가 소유한 워싱턴포스트를 겨냥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워싱턴포스트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비판적인 보도를 해 왔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질문에 답하면서 “우체국을 보라”고 했다. 그는 “우체국이 수십억달러를 손해보고 있고 납세자들이 그것을 메우기 위한 돈을 내고 있다”며 “우체국이 아마존의 상품을 낮은 가격에 배송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것은 미국에 불공정하고 납세자들에게 불공정하다”며 “아마존은 우체국에 공정한 가격을 지불한 돈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국의 많은 소매 업체들이 문을 닫고 있는 것이 또 하나의 큰 문제”라며 답변을 이어갔다. 그는 “상점들이 들어선 아름다운 거리가 있는 작은 마을을 보라”며 “그런 가게들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또 “우체국이 (아마존 상품을) 배송할 때마다 1.47달러씩 손해를 본다”며 “미국 정부가 아마존에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포스트를 겨냥한 정치적 의도가 있는지에 대해선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고 답변을 끝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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