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서울시장 출마 "위선·무능 혁파"
안철수, 서울시장 출마 "야권 대표선수로 票 모아달라"
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이 드디어 '셀프영입'을 끝냈다.
안 위원장은 4일 오전 10시 30분 6·13 지방선거의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바른미래당의 인재영입에 박차를 가하면서 서울시장 출마에는 확답을 피해온 그가 드디어 출사표를 던진 것.
안 위원장은 이날 "서울에 활력을 되찾아 드리고 싶다. 투자가 늘어나고 일자리가 생기고 출근길 시민의 얼굴에 생기가 느껴지는 서울을 만들고 싶다"면서 "의사로 교수로 벤처기업인으로 살아온 안철수가 서울이 다시 살아 숨 쉬게 만들려 한다. 기회를 주시면 시민들과 함께 혁신 신화, 성공 신화를 쓰겠다"고 약속했다.
안 위원장은 특히 "위선과 무능이 판치는 세상을 서울시에서부터 혁파하겠다"면서 일자리정책과 교육정책 등을 비판했다.
안 위원장은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 일자리 정책, 입시제도가 잘 돼 가고 있느냐"고 반문하고 "OECD 국가 대부분이 경제호황인데, 대한민국 경제만 일자리 줄고 쪼그라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교육개혁이란 이름으로 대학입시제도를 수시로 바꿔, 올해, 내년, 내후년 그리고 2021년까지 입시제도가 매년 다르니 학생들, 학부모들은 혼란스럽다"면서 "비닐과 스티로폼 수거 중단될 거란 사실은 예고된 일인데, 10달 동안 손 놓고 있다가 우리나라만 쓰레기 대란을 자초했다"고 지적했다.
헌법 개헌안에 대해서는 "안 될 게 빤한 개헌안을 법무장관도 아닌 민정수석이 3부작 설명회를 하며 노골적으로 지방선거 운동을 하고 있다"고 저격하면서 "견제 받지 않는 권력은 흔히 낭떠러지로 자신을 인도한다. 전임 대통령들이 그랬다"고 꼬집었다.
안 위원장은 "7년 전 가을, 저 안철수에게서 희망을 찾고 싶어 하셨던 서울시민의 열망에도 답하지 못했던 기억 지금도 생생하다"면서 "그 죄송스러운 마음까지 되새기겠다. 사과드리고 다시 시작하겠다"고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양보했던 일을 거론하기도 했다.
2011년 지지율 50%의 고공행진을 하던 '무적의 후보' 안철수 위원장은 지지율 5%대의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후보직을 양보하며 단일화를 선언했다. 희망제작소 상임이사에게 서울시장 후보직을 양보했다.
안 위원장은 당시 "우리 사회를 위해 오랫동안 헌신하면서 시민운동의 새로운 꽃을 피운 박 변호사야말로 서울시장직을 누구보다 잘 수행하실 것"이라면서 "국민들이 제게 보여주신 기대는 온전히 저를 향한 게 아니라 변화의 열망이 저를 통해 투영된 것이라 생각한다. 저는 서울시장 보선에 출마하지 않겠다. 제 삶을 믿어주신 분들에게 정직하고 성실한 삶으로 보답하겠다"고 깜짝 발표했다.
안 위원장의 서울시장 출마 선언으로 서울시장 판도는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게 됐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전격적으로 결선투표 도입이 결정되면서 박원순 현 시장을 추격하는 후발주자 박영선, 우상호 의원들의 역전 가능성이 화두에 올랐다. 자유한국당 후보로는 김문수 전 경기지사가 유력해지면서 야권 단일화 여부 또한 주목을 받고 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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