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IMM프라이빗에쿼티와
600억 전환우선주 인수 계약
"로보택시 성공 가능성에 베팅"
[ 이동훈/정영효 기자 ] ▶마켓인사이트 4월2일 오후 3시45분
국내 1위 차량공유 서비스(카셰어링) 업체 쏘카가 SK(주)에 이어 국내 사모펀드(PEF)인 IMM프라이빗에쿼티(PE)를 주주로 맞는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 분야로 떠오른 ‘공유경제’ 사업에 투자금이 몰리고 있다.
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IMM PE는 3일 600억원 규모의 쏘카 전환우선주(CPS)를 인수하는 계약을 맺는다. 전환우선주는 우선주 형태로 발행되지만 일정 기간이 지나면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주식이다. IMM PE가 CPS를 주식으로 전환하면 쏘카의 초기 투자자로 참여한 이재웅 다음커뮤니케이션 창업자(지분율 45%)와 SK(주)(27%)에 이어 3대 주주에 오르게 된다. SK는 2016년 쏘카에 588억원을 투자해 2대 주주가 됐다.
김지만 전 대표가 2011년 창업한 쏘카는 스마트폰 앱(응용프로그램)으로 차량을 예약하고 자신의 위치와 가까운 주차장에서 차를 빌린 후 반납할 수 있는 차량공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쏘카는 분(分) 단위로 차량을 빌려 쓸 수 있는 이용자 중심의 서비스와 과감한 투자로 국내 차량공유 서비스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김 전 대표는 2016년 5월 대표직에서 물러나면서 지분을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IMM PE는 차량 공유 서비스의 성장성과 로보택시 사업의 성공 가능성에 주목해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쏘카 매출은 최근 5년간 연평균 50% 이상의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1100억원 매출을 올린 가운데 영업손실도 큰 폭으로 줄였다. 쏘카는 미래 교통수단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자율주행 무인택시인 로보택시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쏘카는 차량 구매부터 정비, 고객관리, 주차시스템 등 차량공유와 로보택시 운영에 필요한 핵심 역량을 확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UBS 등 유럽의 IB들은 수년 내 로보택시가 교통수단 지형도를 바꿀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공유경제 사업은 국내외 PEF들의 핵심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다. 텍사스퍼시픽그룹(TPG)은 세계 최대 차량공유 서비스 업체 우버에 투자한 데 이어 최근 국내 카카오모빌리티에도 5000억원을 넣었다.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는 지난해 글로벌 차량공유 업체 리프트에 6억달러를 투자했다.
IMM PE 관계자는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해 당장은 적자를 보고 있더라도 장래가 유망한 회사에는 선제적 투자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동훈/정영효 기자 leed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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