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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길'만 걷던 정유·화학, 비포장도로 진입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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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쉐브론, 에틸렌 대규모 증산
中은 파라자일렌 설비 늘려
공급과잉에 수익성 악화 우려



[ 김보형 기자 ] 호황을 누리던 국내 정유·화학업계가 복병을 만났다. 미국과 중국의 경쟁사들이 국내 업체 생산 능력을 웃도는 에틸렌과 파라자일렌 증산을 앞두고 있어서다. 공급 과잉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우려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쉐브론은 이달부터 연간 150만t 규모의 에틸렌을 생산할 수 있는 에탄크래커(ECC) 공장 가동을 시작했다. 미국 최대 정유사인 엑슨모빌도 올해 2분기 150만t 규모의 ECC 공장을 가동할 예정이다. 3분기 준공을 앞둔 포모사플라스틱(159만t)과 사솔(150만t) 등을 합쳐 연말까지 미국에서 증설되는 에틸렌 공장은 703만t 수준에 달한다. LG화학과 롯데케미칼 등 국내 업체들의 연간 에틸렌 생산 능력(904만t)의 77%에 이른다.

에틸렌은 플라스틱과 비닐 같은 석유화학 제품의 기초 원료로 쓰여 ‘석유화학의 쌀’로 불린다. 최근 세계적인 경기 회복세로 유화 제품 수요가 늘면서 에틸렌 수요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다. LG화학과 롯데케미칼이 지난해 3조원 가까운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낸 배경이다.

업계에서는 미국 업체의 증산으로 공급 과잉이 불거질 것이라는 우려와 아시아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국내 업체들은 석유제품인 나프타를 분해해 에틸렌을 생산하는 나프타크래커(NCC)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미국은 셰일가스에서 에틸렌을 뽑아내는 ECC 방식을 주로 쓴다. 배럴당 60달러 수준의 현재 유가에서는 국내 업체에 유리한 구조다. 하지만 최근 국제 유가 변동폭이 커지고 있어 낙관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중국발(發) 파라자일렌 증설은 국내 정유사들에 커다란 위협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저장석화와 중국해양석유공사 등 중국 업체들은 올해 640만t을 시작으로 2020년까지 3000만t에 달하는 파라자일렌 신·증설에 나선다. 국내 업체들의 수출 비중이 90%를 웃돌던 중국이 파라자일렌을 자체 생산하면 수출 판로가 막힐 공산이 크다.

나프타를 분해해 만드는 파라자일렌은 합성섬유(폴리에스테르)의 기초 원료로 쓰인다. 전 세계 합성섬유 생산량의 70%를 차지하는 중국은 파라자일렌 최대 수입국이다. 산업은행은 중국이 파라자일렌 자급능력을 갖추게 되는 2019년엔 한국의 수출량이 7만t으로 올해(514만t)보다 98% 급감할 것으로 내다봤다. 장링 산업은행 중국리서치팀 연구원은 “중국은 2020년 이후 파라자일렌 생산능력이 4400만t으로 내수 소비량(2850만t)을 크게 웃돌 것”이라며 “국내 정유·화학업계는 수출시장 다변화와 생산량 조정을 통해 공급 과잉에 선제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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