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함께 작업하는 '생산 로봇' 눈길
대성화스너 중기부장관상
[ 이우상 기자 ]
자동차 엔진 등에 쓰이는 단조 볼트를 제조하는 중소기업 대성화스너. 이 회사는 지난해 업계 최초로 생산현장에 스마트공장 기술을 도입했다. 단조설비에 붙인 거리센서는 0.01㎜의 오차까지 감지할 수 있다. 생산한 볼트가 필요 이상으로 눌렸는지 또는 덜 눌렸는지를 감지한다. 이 외에 공작기계(CNC) 등 다양한 생산장비가 제대로 작동하는지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 시스템을 도입한 뒤 불량률이 10% 이상 낮아지고 제품 생산부터 출하까지 걸리는 시간은 36시간에서 31.5시간으로 단축됐다. 이맹열 대성화스너 대표는 “까다롭게 품질을 관리하는 현대·기아자동차 등 고객사의 만족도가 높아졌다”고 전했다. 매출 40억원 규모인 대성화스너는 스마트공장 도입을 위해 1억1000만원을 투입했다. 이 중 5000만원은 정부에서 지원받았다.
대성화스너는 2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스마트공장·자동화산업전 2018’에서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상을 받았다. 업계 최초로 스마트공장 기술을 생산현장에 도입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대성화스너 외에 스마트공장 확산에 힘쓴 지에스티 등 20개 개인·기업이 장관상을 수상했다.
지난해에 이어 2회를 맞은 이번 행사에는 480개 스마트공장 관련 기업이 참여했다. 이번 전시회의 핵심은 효율성과 안전이었다. 지멘스 터크 등 해외 기업은 초음파·광학 센서 등과 클라우드 서비스를 활용한 스마트공장 기술로 생산효율을 높일 수 있는 솔루션을 선보였다.
생산시설 내에서 사람과 로봇이 함께 작업하는 높은 수준의 스마트공장을 위한 제품도 눈길을 끌었다. 국내 기업 테크플로어는 사람과 함께 작업할 수 있는 생산로봇을 선보였다. 가정용 청소로봇처럼 스스로 움직이는 로봇은 레이저와 초음파 센서를 이용해 사람을 인식하면 멈추거나 스스로 피해 돌아갔다. 작동 중인 팔이 사람과 부딪히면 작동을 멈췄다. 삼성전자 등 반도체 대기업이 테크플로어의 로봇을 사용 중이다.
홍종학 중기부 장관은 “2016년까지 스마트공장을 구축한 기업들의 생산성이 30% 높아지고 불량률이 45% 이상 감소하는 등 성과가 나오고 있다”며 “2022년까지 2만 개 공장에 스마트공장 시스템이 도입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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