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産銀 회장, 노조에 제안
노조 "직원 투표 제안 거부"
30일까지 법정관리 데드라인
[ 정지은/도병욱 기자 ]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26일 “금호타이어 노동조합이 중국 더블스타의 자본 유치를 수용하기로 구두합의해 놓고 후속 작업을 이행하지 않고 있다”며 “금호타이어 전 직원을 대상으로 더블스타 자본 유치에 대한 찬반 투표를 제안한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산은 본점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그러나 이 회장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며 반발했다.
이 회장은 지난 22~23일 차이융썬 더블스타 회장 등과 함께 광주를 방문해 노조 대표 측과 수차례 비공식 면담을 했다고 전했다. 그는 “노조 우려에 대한 보완 방안을 제시했고 (양측 간) 구두합의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구두합의엔 △노조의 더블스타 자본 유치 수용 △경영정상화 및 발전 방안 수립을 위한 미래위원회 공동 구성 △26~27일 자구계획 합의 등을 담은 공동선언문 발표 △29~30일 노조원 설명 및 투표부의 등 네 가지가 담겼다고 했다.
이 회장은 “지난 25일 공동선언문 초안을 노조에 송부하고 밤 12시까지 최종 의견을 달라고 했지만 회신이 없었다”고 말했다. 국내 업체 인수 제안설에 대해선 사실무근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 회장은 더블스타 자본 유치가 성사되면 우리사주조합 또는 개별 임직원에게 스톡옵션을 부여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아울러 오는 30일까지 노사 합의가 없으면 채권단 자율협약 절차를 중단,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로 간다는 방침도 강조했다.
반면 금호타이어 노조는 스톡옵션 부여와 전 직원 대상 투표 제안에 대해 거부 의사를 밝혔다. 노조 관계자는 “이 회장과 면담한 것은 사실이지만 해외 자본 유치에 동의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정지은/도병욱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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