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MB구속, 정치보복쇼로 지방선거하겠다는 것"
정치보복·남북위장 평화·헌법개정…3대 쇼로 국민 현혹 주장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23일 이명박 전 대통령 구속과 관련해 "적폐 청산의 미명아래 정치보복을 하는 것이라고 국민은 볼 것"이라고 밝혔다.
홍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박근혜 전 대통령을 국정 농단으로 탄핵하고 구속한 지금 또 한 분의 반대파 전직 대통령을 개인 비리 혐의로 또다시 구속하는 것이 나라를 위해 옳은 판단인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홍 대표는 "문재인 정권의 의도는 분명하다. 적폐 청산을 내세운 정치보복 쇼와 남북위장 평화 쇼, 그리고 사회주의 체제로 가는 헌법개정 쇼라는 3대 쇼로 국민을 현혹해 지방선거를 하겠다는 것"이라면서 "그 첫 장이 집권 이후 10개월 동안 사냥개들을 동원해 집요하게 파헤쳐 온 이명박 전 대통령의 구속이다"라고 주장했다.
홍 대표는 이어 "나라를 국가 미래 비전의 관점에서 운영하지 않고 오로지 정파의 야욕 채우기 관점에서 운영하는 문재인 정권의 앞날도 그리 밝지만은 않을 것"이라며 "6·13 지방선거가 국민이 나서서 이 비정상적인 국면을 정상 국가로 바로잡아 주는 심판선거가 될 것으로 나는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장제원 한국당 수석대변인 또한 "의도적으로 (이 전 대통령의) 피의사실을 유포해 여론을 장악한 후, 가장 모욕적인 방법으로 구속시켰다"면서 "이 땅에서 전직대통령으로 살아가는 것이 이토록 어려운 일인가"라고 반문했다.
장 대변인은 "문재인 정권이 이 전 대통령을 타깃으로 수사를 시작할 때 부터 이미 예견된 수순이었지만 무척 잔인하다"면서 "훗날 역사가 문재인 정권과 그들의 검찰을 어떻게 평가할 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앞서, 박범석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45ㆍ사법연수원 26기)는 22일 오후 11시5분께 "범죄의 많은 부분에 대해 소명이 있다"며 검찰이 청구한 이 전 대통령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서울중앙지검은 구속영장을 수령해 곧바로 논현동 자택을 찾아가 영장 집행에 나섰고 이 전 대통령은 서울 동부구치소에 수감됐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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