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농단 뇌물공여 혐의'로 지난 2월 구속돼 옥중경영을 펼치고 있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23일 롯데제과와 롯데쇼핑의 사내이사에 모두 재선임됐다.
롯데제과, 롯데쇼핑 외에 롯데지주,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 등 5개 롯데 계열사의 주총이 이날 동시에 개최됐다.
롯데제과는 이날 서울 양평동 롯데제과 본사에서 열린 제1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신동빈 회장을 임기 2년의 사내이사로 재선임했다. 롯데제과의 이날 주총은 지난해 10월 인적분할 뒤 연 첫 정기주총이다.
민명기 롯데제과 대표이사는 이날 주총 인사말에서 "지난해 롯데제과는 저성장 경제상황, 소비침체 등으로 어려운 경영여건을 겪었다"면서도 "성공적인 지주회사 체제를 구축한 것과 함께 인공지능(AI) 등을 활용한 제품 출시로 제과시장의 선도적 입지를 강화한 한 해"였다고 자평했다.
또 "글로벌 시장에서도 기존의 역량과 브랜드를 기반으로 적극적인 현지화 전략을 실행했고 인도시장에서 하브모어 인수 등을 통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대했다"며 "올해는 100년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브랜드 가치 재창조, 시장 선도 제품 출시, 신규사업 진출 등을 통한 수익성 개선에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주총에선 임기가 만료된 신동빈 회장, 민명기 대표,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 김용수 롯데중앙연구소장 중 황 부회장을 제외한 나머지 3명이 사내이사로 재선임됐다.
신 회장은 지난달 13일 열린 국정농단 관련 1심 선고공판에서 징역 2년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황 부회장이 빠진 자리에는 이재혁 롯데그룹 식품BU 부문장이 새로 선임됐다. 향후 그룹의 모태인 롯데제과를 중심으로 식품 계열사를 이끌어 갈 것이란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송영천 법무법인 세한 대표변호사 회장과 박용호 서울대 수의과대학 교수는 임기 2년의 사외이사로 재선임됐다.
같은 시간 열린 롯데쇼핑 주총에서도 신 회장과 이원준 롯데그룹 유통BU장이 임기 2년의 사내이사로 재선임됐다.
이재원 법무법인 율촌 변호사, 박재완 전 기획재정부 장관, 최석영 서울대 국제대학원 객원교수는 임기 2년의 사외이사로 재선임됐다. 박 전 장관과 최 교수는 감사위원으로도 다시 신임을 받았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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