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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년생 김지영' 읽으면 페미니스트?…아이린 사진 불태우며 '탈덕' 인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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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레드벨벳 멤버 아이린이 페미니스트 논란에 휩싸였다. 베스트셀러인 '82년생 김지영'(조남주·민음사)를 읽었다는 이유에서다.

지난 18일 삼성 코엑스아티움에서 열린 예능프로그램 '레벨업 프로젝트 시즌2' 1000만뷰 돌파 기념 팬미팅에서 아이린은 '최근 무슨 책을 읽었냐'는 질문에 "'82년생 김지영', '별일 아닌 것들로 별일이 됐던 어느 밤' 을 읽었다"라고 밝혔다.


아이린의 팬미팅 장면은 SNS로 확산되면서 일각에선 '82년생 김지영'을 읽은 것은 자신이 페미니스트라고 선언한 것과 다름 없다고 지적했다.

일부 팬들은 '탈덕'(팬이 좋아하는 것을 그만둠)을 선언하면서 아이린의 사진을 찢거나 태우는 등의 인증사진을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리기도 했다.

아이린은 책에 대한 어떤 코멘트도 하지 않았다. 단지 '82년생 김지영'을 읽었다는 이유로 뜨거운 감자가 됐다.

논란이 된 '82년생 김지영'은 슬하에 딸을 두고 있는 서른 네 살 김지영을 통해 보이지 않는 방식으로 존재하는 성차별적인 문제들이 어떻게 여성들을 억압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작품이다.

아이린 페미니스트 논란을 접한 네티즌들은 "50만부 팔린 베스트셀러를 사서 본 사람은 다 페미니스트냐", "양성평등 지향하는 페미니즘이 무슨 문제?", "책 하나 읽었다고 사상검증하는 것은 문제" 라며 옹호하기도 했다.

하지만 또 다른 네티즌들은 "성 평등을 주장하는 페미니스트가 나쁜게 아니라 '82년생 김지영'은 여성은 무조건적인 피해자, 남성은 잠재적 가해자라는 식으로 '남혐'을 조장하는 작품"이라고 반박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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