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13기 전인대 전체회의 표결
시진핑 '1인 절대권력 체제' 구축
왕치산, 5개월 만에 화려한 복귀
초대 감찰위 위원장엔 양샤오두
[ 강동균 기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만장일치로 국가주석과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으로 재선출됐다. 시 주석의 ‘오른팔’로 불리는 왕치산(王岐山) 전 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는 국가부주석에 선임됐다. 중국 공산당과 정부에서 ‘시진핑-왕치산’ 체제가 공식 출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 13기 전인대는 지난 17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제5차 전체회의 표결을 통해 2970표 만장일치로 시 주석을 5년 임기의 국가주석과 중앙군사위 주석으로 다시 선출했다. 시 주석은 집권 1기에 이어 2기에도 공산당 총서기, 국가주석, 군사위 주석을 독차지하며 1인 절대권력 체제를 구축했다.
시 주석은 11일 개헌 이후 이날 처음 시행된 헌법 선서식에서 “부강하고 민주적이며, 문명적이고 조화롭고 아름다운 사회주의 현대화 강대국 건설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공산당 제19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서 ‘7상8하(만 67세는 유임하고 68세는 은퇴한다)’ 관례에 따라 물러났던 왕 전 서기(70)는 불과 5개월 만에 국가부주석으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전인대는 찬성 2969표, 반대 1표로 그를 국가부주석으로 선출했다.
왕 부주석은 시진핑 집권 2기에 실질적인 2인자 역할을 할 전망이다. 시 주석이 7상8하 관례까지 깨가며 그를 기용했기 때문이다. 시 주석 집권 1기 부패 척결을 주도해 시 주석으로의 권력 집중을 완성한 왕 부주석이 당 안팎의 견제세력을 제압하는 상징적 존재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베이징 외교소식통은 “왕 부주석은 시 주석이 부여하는 만큼의 권한을 모두 가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 주석과 왕 부주석은 개정된 헌법에 따라 임기에 제한을 받지 않는다. 이론상으로는 ‘시진핑-왕치산’ 체제가 종신 때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
전인대는 18일 제6차 전체회의 표결을 통해 시 주석이 지명한 리커창(李克强) 총리의 연임도 승인했다.
최고 사정기관인 국가감찰위원회 위원장에는 시 주석 측근으로 꼽히는 양샤오두(楊曉渡) 당 중앙기율검사위 부서기 겸 감찰부장이 선임됐다. 그는 시 주석이 2007년 상하이시 당서기로 재직할 당시 통전부장으로 일했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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