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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킹은 하지만 인공지능(AI)에 대해선 아주 비관적이었다. 그는 AI 기술이 인류 문명 사상 최악의 사건이 될 수 있다고 여러 차례 경고했다. 이론적으로 컴퓨터가 인간의 지능을 모방하고 인간을 뛰어넘어 위협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했다. AI의 통제를 위해 세계 정부를 구성하자는 안까지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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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를 보는 두 사람의 시각은 너무 달랐다. AI의 위협을 강조한 호킹에 비해 민스키는 인간이 기계인 이상 도움도 위협도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들에겐 공통점이 있었다. 둘 다 엉뚱하면서도 깜짝 놀랄 만한 생각을 해 연구자들을 그쪽 방향으로 내몰았다. 1970년 블랙홀을 설파한 호킹은 1974년 만일 세상에 블랙홀이 존재한다면 양자물리학의 원리가 틀렸다고 주장했다. 양자물리학은 당시 원자보다 작은 세계를 설명하는 기본법칙이었다. 30년 동안 그의 이론을 입증하기 위해 많은 물리학자가 실험에 매달렸다. 학자들은 나중에 그의 이론에 모순이 있다고 밝혀냈지만 이로 인해 이론물리학의 엄청난 발전이 이뤄졌다.
민스키 또한 기계로서의 인간을 설파함으로써 인공지능의 과제를 인간에게 던졌다. 지금의 AI 기술이 그의 이론 기반 아래 세워졌음은 물론이다. 호킹과 민스키는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다. 하지만 이들은 심정적으로 동지 의식이 있었을 것이다. 일반적 상식에 도전하고 새로운 세계를 개척해 나가려는 프런티어십이다. 호킹 교수가 지난 14일 76세로 별세했다. 민스키는 2년 전인 2016년 타계했다. 호킹의 영면을 애도한다.
선임기자 ohc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