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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에이치자이 개포'… 높은 용적률·건폐율 논란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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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간 거리 좁아 쾌적성 떨어져

현대건설 "특화설계로 보완"



[ 김형규 기자 ] 서울 강남구 일원동에 들어서는 ‘디에이치 자이 개포’(개포주공8단지 재건축·조감도)가 지나치게 높은 용적률과 건폐율로 논란을 빚고 있다. 동(棟)간 거리가 좁아 주거 쾌적성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디에이치 자이 개포의 용적률과 건폐율은 각각 336%, 28%다. 인근 개포지구의 재건축 아파트들은 용적률 250%, 건폐율 20%를 밑돈다. 서울에서 용적률이 300%를 넘는 아파트는 찾아보기 어렵다. 김영삼 정부 때 규제 완화가 적용된 일부 아파트만 310~330%의 용적률로 지어졌다. 디에이치 자이 개포의 용적률이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이유다.

용적률은 대지 면적에 대한 건축물의 바닥면적(건축 연면적) 비율이다. 건폐율은 대지 면적 대비 건물 1층의 바닥면적을 말한다. 통상 두 비율이 높으면 건물을 높게 지을 수 있지만 넓은 땅을 차지하는 까닭에 동간 간격이 좁아져 사생활 침해가 생길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건너편 집 또는 행인들이 집안 내부를 들여다보거나, 중간층까지 햇볕이 제대로 들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디에이치 자이 개포의 동간 거리는 30m 안팎이다. 재건축이 아닌 택지지구 판상형 아파트의 동간 거리는 40~50m 되는 곳도 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동간 거리가 가로세로 기준 평균 35m 정도”라며 “이보다 좁으면 실제 생활에 불편을 겪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설명회에서도 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한 예비 청약자는 “반대편 아파트 동에서 실내가 다 보이지는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개포동 일대의 랜드마크 경쟁에서 밀릴 수 있다고 예상했다. 곽창석 도시와공간 대표는 “용적률, 건폐율이 높아 실제 주거 만족도가 떨어진다면 가격 상승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분양 전문가들은 ‘묻지마 청약’에 나서면 안 된다고 당부했다. 한 분양 대행사 관계자는 “동·층에 따라 향후 가격 차이가 확연하게 나기 때문에 내부 구조를 꼼꼼히 따져야 한다”고 전했다.

현대건설은 이 같은 문제점을 인지하고 주거 쾌적성을 높이는 특화 설계를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외곽 단지는 높이를 7~10층으로 낮추고 단지 중앙을 최고 35층으로 지어 동간 간섭을 최소화하려는 시도가 대표적인 예다. 커뮤니티 시설도 법정 비율보다 두 배 이상 넣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디자인과 설계를 도입해 쾌적성을 최대한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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