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계 "폭스바겐 새 디젤기술 잠재력 클 것"
"상용차 등 디젤은 산업계 큰 수익 모델"
"2030년 내연기관 전체 80% 전망"
전기자동차(EV) 보급 확산으로 친환경차 시대가 열리더라도 유럽의 디젤차 경쟁력은 유지할 것이란 학계 주장이 나왔다.
한국자동차공학회가 13일 서울 중구 페럼타워에서 마련한 '자동차 기술 및 정책 개발 로드맵' 발표회에서 패널로 참여한 교수진은 이같은 의견을 게진했다.
민경덕 서울대 교수는 "폭스바겐은 새로운 디젤 엔진을 개발하고 있는데 앞으로 유해 배출가스를 크게 줄인 디젤이 나오면 잠재된 미래 기술로서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유럽내 승용 디젤 판매를 포기하겠다고 한 도요타자동차의 유럽 판매량 72만대 중 승용 디젤 비중은 3.8%에 불과하다"면서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만 갖고선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는데 어려움이 있는데, 독일차 업체들은 전기차에 대한 투자를 하면서도 디젤 기술의 장점을 잘 활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향후 2030년에도 내연기관을 사용하는 자동차의 비율은 세계 시장에서 80%를 차지하고 장기적으로 파워트레인의 주력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배충식 한국과학기술원 교수는 "폭스바겐 디젤 게이트의 본질은 기술을 잘못 활용한 윤리적인 문제였다"면서 "산업 입장에선 상용차(대형트럭 등)는 큰 수익 모델이어서 잘 살려야 하는 기술"이라고 주장했다.
배 교수는 전기차에 대해 "배터리 가격이 떨어지고 있으나 리튬 가격이 올라가면 위기론이 나올 수 있다"면서 "리튬이온의 안전성에 한계가 있는 만큼 전고체배터리 등 신개념 배터리가 나와야 시장에서 수익모델로서 성장 발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기차와 함께 미래자동차로 주목받고 있는 자율주행차에 대한 정책 제언도 나왔다.
허건수 한양대 교수는 "2016년 기준 자율주행 기술에 대한 인수합병(M&A) 규모는 미국 내 20조원으로 매우 활발했다"며 "우리 완성차 기업들은 자율주행차 시연보단 핵심 부품의 기술 확보에 좀더 열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자율주행 10대 핵심부품(레이다 등)이 개발되면 레벨2의 고도화 모델로서 자율주행 상용화 기회가 많아진다"며 "4차산업혁명의 핵심기술과 자율주행과의 융합을 위한 한국식 개발 모델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마지막으로 이종화 자동차공학회 부회장(아주대 교수)은 "카셰어링 확대 정도에 따라 2030년 이후 자동차 생산량 및 동력원(내연기관, 전기 등)의 구성은 크게 달라질 수 있다"며 "지역과 국가별로 다양성이 대두되는 시기여서 한국자동차산업계가 다변화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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