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 한국투자증권 챔피언십
"간절했던 우승" 눈물 쏟아
선두 달리던 하민송 아쉬운 2위
[ 이관우 기자 ]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018년 첫 대회인 한국투자증권 챔피언십(총상금 7억원) 최종 4라운드가 열린 11일 베트남 호찌민의 트윈도브스GC(파72·6459야드). 18번홀(파5)에서 열린 3차 연장전에서 하민송(22·롯데)의 두 번째 샷이 정면 워터해저드에 빠졌다. 고개를 숙인 하민송에 이어 장하나(26·비씨카드·사진)가 두 번째 샷을 했다. 공은 힘차게 그린으로 날아가 깃대 바로 앞에 멈춰 섰다. 장하나의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이었다. 장하나는 국내 복귀 후 10개월 만에 첫 우승을 신고했다.
이날 장하나는 하민송에게 4타 뒤진 채로 마지막 라운드를 시작했다. 1번홀(파4)에선 아쉬운 보기가 나오며 출발이 좋지 않았으나 2번 홀에 이어 4·5번 홀, 이어 7∼9번 홀 연속으로 버디를 추가하며 순식간에 선두로 올라섰다. 이날 6타를 줄인 장하나는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을 노리던하민송과 함께 최종합계 12언더파 204타로 경기를 마무리했고 연장으로 향했다. 18번홀에서 진행한 1차 연장에서는 두 선수 모두 버디를 적어냈다. 2차 연장에선 반대로 장하나가 두 번째 샷 만에 공을 그린 위에 올려놔 이글 기회를 맞았다. 하지만 이글 퍼트에 이어 버디 퍼트마저 컵을 외면하며 하민송과 나란히 파를 기록했다. 세 번째 연장에선 하민송의 두 번째 샷이 워터 해저드에 빠지며 보기를 적어냈다. 장하나는 이글을 잡으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장하나는 2년6개월 만에 국내 무대에서 우승을 거뒀다. 지난해 6월 국내로 복귀한 이후 18번째 대회 만에 거둔 승리다. 장하나는 우승 직후 눈물을 쏟았다. 그는 “한국에 온 뒤 우승이 없어 여느 때보다 간절했다”며 “골프 선수로서 20승 목표를 갖고 있는데 올해 4~5승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하민송은 2년7개월 만에 두 번째 우승을 노렸지만 2위에 만족해야 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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