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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현, 한국 첫 메달… "저를 일으켜 세운 건 어머니와 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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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스컨트리 남자 15㎞ 좌식 종목 동메달

12년전 사고로 두 다리 잃어
가족 응원 속 '용감한 도전'
장애 딛고 메달 꿈 이뤄
소속팀 창성건설 지원 '큰 힘'



[ 최진석 기자 ] “장애인 여러분, 도전의 길을 걸으세요.”

2018 평창동계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에서 한국 대표팀 첫 메달을 획득한 신의현(37·창성건설)이 경기가 끝난 뒤 한 말이다. 그는 11일 강원 평창군 알펜시아바이애슬론센터에서 열린 크로스컨트리 남자 15㎞ 좌식 종목에서 42분28초9를 기록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대회 한국 첫 메달이자 역대 동계패럴림픽에서 나온 세 번째 메달이다. 그는 12년 전 사고로 두 다리를 잃고 식음을 전폐하기도 했지만 가족의 응원 속에 딛고 일어나 세계적인 크로스컨트리 강자로 거듭났다. 신의현은 “사람이 죽으라는 법은 없다. (장애인이 된 뒤) 도전해 여기까지 왔다”며 “많은 장애인이 각자 도전의 길을 걸었으면 좋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신의현 크로스컨트리 한국 첫 메달

신의현은 경기 초반 5위권을 유지하다 5.92㎞ 지점에서 4위, 12.99㎞에서 중국 정펑을 제치고 3위로 올라섰다. 그는 “격차를 확인하며 온 힘을 쏟아부었다. 목표가 금메달이었는데 아쉽다”고 웃으며 말했다. 한국은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에서 한상민이 장애인 알파인스키 은메달, 2010년 밴쿠버 대회에서 휠체어 컬링 대표팀이 은메달을 획득했다. 이날 같은 종목에 출전한 이정민(34·창성건설)은 44분6초1의 기록으로 10위에 올랐다.

사상 처음으로 동계패럴림픽에 참가한 북한도 데뷔전을 치렀다. 마유철은 1시간4분57초3으로 26위, 김정현은 1시간12분49초9로 27위를 기록했다. 경기를 중도에 포기한 조지아의 테무리 다디아니를 제외하면 최하위다. 금메달은 41분37초0을 기록한 우크라이나의 막심 야로비가 가져갔다.

◆그를 일으켜 세운 가족과 스포츠

신의현은 메달 획득 후 ‘가장 고마운 사람을 꼽아달라’는 말에 주저없이 “사랑하는 가족”이라고 답했다. 그는 장애가 생기기 전까지 부모님의 밤 농사를 도와주던 보통 청년이었다. 사고는 그가 대학 졸업을 앞둔 2006년 2월 일어났다. 교통사고로 사경을 헤매던 신의현은 두 다리를 자른 뒤 의식을 되찾았다. 하루아침에 혼자 힘으론 거동도 못 하는 장애인이 되자 그는 식음을 전폐했다. 사고 후 3년 동안 방안에 틀어박혀 살았다. 현실을 인정하기 힘들었다. 부모님께 “왜 나를 살려냈느냐”며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 그는 “세상이 두려웠다. 어떤 일을 하며 살아야 할지 막막했다”고 회상했다.

신의현을 일으켜 세운 이는 곁을 지킨 어머니와 부인이었다. 그는 재활 차원에서 시작한 휠체어 농구를 통해 운동의 즐거움을 알게 됐다. 이후 장애인 아이스하키, 휠체어 사이클 등 각종 장애인 스포츠를 섭렵했다. 2015년 그는 민간기업 최초의 장애인 실업팀인 창성건설 노르딕스키(스키점프+크로스컨트리) 팀에 합류한 뒤 한국을 대표하는 장애인 노르딕스키 선수가 됐다.

소속팀 창성건설은 신의현에게 날개를 달아줬다. 그는 소속팀의 지원을 받으며 체계적으로 실력을 쌓았다. 평창동계패럴림픽을 앞두고 해외 전지훈련을 받고 각종 국제대회에 출전하며 자신감을 쌓았다. 그 결과 그는 지난해 1월 우크라이나 리비프에서 열린 ‘2017 파라노르딕스키 월드컵’ 크로스컨트리 5㎞ 남자 좌식 종목과 크로스컨트리 15㎞ 남자 좌식 종목에서 한국 노르딕스키 역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금메달을 획득했다.

올해는 크로스컨트리와 사격을 결합한 바이애슬론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총기 관리가 엄격한 국내에서 사격훈련에 어려움을 겪던 그는 최근 해외에서 사격훈련을 하며 약점을 메웠다. 신의현은 13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장애인 바이애슬론 남자 12.5㎞ 좌식 경기에서 다시 한 번 메달 사냥에 나선다. 그는 “금메달을 딴 뒤 태극기를 꼽고 함성을 지르고 싶다”고 말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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