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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례문 화재 10년 만에… 이번엔 흥인지문 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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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40대 남성 현장서 체포
5분 만에 진화…내벽 그을음



[ 장현주 기자 ] ‘보물 1호’ 흥인지문(사진)이 화마에 휩쓸릴 뻔한 사건이 발생했다. 담벼락 일부가 경미하게 그을렸고, 방화 용의자는 현장에서 검거됐다. 10년 전 발생한 국보 1호 숭례문 화재 이후에도 문화재가 여전히 화재 위험에 노출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찰은 9일 장모씨(43)를 방화범으로 검거하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방화 시도는 이날 오전 1시께 있었다. 장모씨가 종이박스를 쌓아 라이터로 불을 붙인 것을 발견한 시민이 경찰에 신고함으로써 신속한 검거가 가능했다. 문화재 안전경비원 2명은 주변 소화기를 사용해 화재를 5분여 만에 진화해 큰 피해를 막았다. 흥인지문은 12명의 안전경비원이 3명씩 4개 조를 편성해 24시간 관리한다.

하지만 사전에 방화 시도를 파악하지 못한 점은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문화재청은 흥인지문에 폐쇄회로TV(CCTV)가 설치돼 있지만, 움직임 감시 센서가 없고 어두운 새벽에 사건이 발생해 파악이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흥인지문에는 CCTV 12대, 소화기 21대, 옥외소화전 4대, 자동화재탐지 설비 등이 설치돼 있다. 화재 당시 화재경보기 등 안전장치도 작동하지 않았다. 문화재청은 “감지기가 작동할 만큼 온도가 올라가지 않았다”며 “연기 감지기 작동 여부에 대해서는 파악해보겠다”고 해명했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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