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김정은 5월 만난다
"실무대화 막히면 나하고 직통전화로 해결"
[ 조미현 기자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지난 5일 방북한 대북 특별사절 대표단에 “그동안 우리가 미사일을 발사하면 문재인 대통령이 새벽에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여느라 고생이 많으셨다. 오늘 결심했으니 이제 더는 문 대통령이 새벽잠을 설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고 9일 청와대가 전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출입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이 같은 특사단 방북 뒷이야기를 추가로 소개했다. 김정은의 ‘결심’은 남북 간 3·5합의에 포함된 ‘대화 기간 중 핵·미사일 발사 중단’을 의미한다.
김정은은 또 “실무 대화가 막히고 (북측 관계자가)안하무인 격으로 나오면 문 대통령하고 나하고 직통전화로 이야기하면 간단히 해결된다”며 웃기도 했다. 남북은 정상 간 비상연락망(핫라인)을 복원하기로 합의했다.
김정은은 “고봉산 초대소(호텔)에서 묵는다고 들었다. 자기들(북측 대표단)은 남쪽에서 대접 잘 받고 돌아와서 소홀해서야 되겠냐”며 “백화원 초대소가 공사 중이라 이용하지 못하니 양해 바란다”고 했다. 백화원 초대소는 북한이 해외 정상급 귀빈에게 제공하는 최고급 휴양시설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도 2007년 북한을 방문했을 때 백화원 초대소에서 묵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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