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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줄잇는데 가격은 '주춤'… 단색화 열풍 꺾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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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화단에 번지는 단색화 거품 논란

경매낙찰액은 줄어들고…
김환기·정상화·박서보 등 6명
작년 낙찰총액 530억원 집계
2015년보다 23%나 줄어
작품 가격도 약세로 돌아서

전시회 열기는 이어지고…
상업화랑들 마케팅에만 의존
포스트단색화가 잇단 작품전
세계적 미술관 전시·연구 시급



[ 김경갑 기자 ]
2015년부터 미술시장에 불어닥친 한국형 모노크롬(단색화)이 고평가됐다는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미국 유럽 중국 화랑과 미술관들은 한국 단색화가를 끌어들여 다양한 홍보 마케팅을 펼치고 있지만 경매시장에서는 유명 단색화가의 작품 거래 물량이 줄어들고 작품값도 주춤하면서 기세가 한풀 꺾이고 있어서다.

김영석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 이사장은 “단색화가 단기간에 가격이 급등해 ‘거품’을 경고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한국미술의 ‘얼굴상품’으로 보는 이들이 많아 장르 스펙트럼이 확산되고, 전시회도 늘어날 것”이라고 낙관론에 무게를 실었다.

◆경매 낙찰 총액 줄고 가격 약세

미술시장에서 단색화의 경매 낙찰 총액은 하향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단색화의 대표주자 김환기, 정상화, 박서보, 이우환, 윤형근, 하종현 등 6명의 경매 낙찰액은 총 530억원으로 집계됐다. 단색화 바람이 본격적으로 불기 시작한 2015년(692억원)보다 23% 줄어든 액수다. 작품 가격도 작년 하반기부터 약세로 돌아섰다. 수작의 경우 65억원대까지 치솟은 김환기 점화는 최근 작품 크기에 따라 15억~40억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10억원을 웃돌던 정상화, 박서보, 이우환의 작품값은 4억~7억원까지 내려앉았다. 국내 최대 미술품 경매회사 서울옥션이 오는 7일 여는 봄 경매에는 이우환 작품을 제외하곤 단색화 거장 작품이 자취를 감췄다. 김환기 작품도 단색화가 아니라 구상성이 짙은 두 점만 나왔다.

일각에선 한국 단색화에 대한 국제적인 연구를 도외시한 채 국내 상업화랑들이 판매 마케팅에만 치중하다 보면 자칫 ‘거품’ 논란을 부추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술평론가 정준모 씨는 “뉴욕현대미술관이나 구겐하임미술관 등 국제적인 미술관이 한국 단색화에 대한 연구나 전시를 외면하고 있는 상황에서 시장 신뢰도를 높이기는 어렵다”며 “해외에서 학술·미학적 인지도가 함께 확보돼야 가격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시회 열기는 이어져

단색화 대표 화가와 포스트 세대들의 전시회는 국내외에서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17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버그루언갤러리에서 마친 정상화 개인전은 ‘한국 모더니즘의 정수’를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위작 논란으로 곤욕을 치른 이우환은 서울옥션의 홍콩 전시장 SA+(에스에이플러스) 개관전에 초대된 데 이어 영국 테이트모던 뮤지엄과 파리 퐁피두센터와도 전시회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런던을 거점으로 활동하는 김민정 씨는 내달 10일까지 세계 최정상급 화랑인 영국 화이트큐브갤러리에서 개인전을 펼치고, 하종현은 뉴욕 티나갤러리에서 초대전을 열 예정이다.

국내 화랑과 미술관들도 단색화 작품에 대한 수요층과 관람층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포스트 단색화가 전시 라인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대구 리안갤러리는 오는 8일부터 내달 14일까지 ‘한국의 후기 단색화’를 주제로 김근태, 김이수, 김춘수, 김택상, 남춘모, 법관, 이배, 이진우, 장승택, 전영희, 천광엽 등 11명 작가의 작품을 건다. 국제갤러리는 중견 작가 김용익을 등판시켜 애호가를 끌어모은다는 전략이다. 학고재갤러리는 김현식을 초대했고, 아라리오갤러리는 서승원 개인전을 연다. 선화랑(이정지), 애술린갤러리(김태호), 갤러리 비선재(윤양호)도 작품전을 열거나 준비 중이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올해 탄생 100주년을 맞은 단색화가 윤형근 회고전을 오는 8월 열어 작품 세계를 집중 조명한다.

미술시장 전문가들은 한국 단색화는 미국 모더니즘 맥락에 집어넣을 수 없는 독특하고 개성 넘치는 장르이기 때문에 앞으로 더욱 주목받을 것으로 기대한다. 미술평론가 윤진섭 씨는 “단색화라는 경향성이 서구 모노크롬과 판이하게 다르다”며 “미국과 유럽 등 서구에 이제 막 알려지기 시작한 만큼 잠재력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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