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철강 및 알루미늄에 관세를 때리겠다는 발표로 급락했다.
제롬 파월 미 중앙은행(Fed) 의장이 이날 아침 상원에 출석해 "아직 임금이 오르고 있다는 결정적 증거가 없다"며 인플레이션 우려를 잠재웠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한 마디에 뉴욕증시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다우존스지수는 최대 580포인트까지 폭락하다가 420.22포인트(1.68%) 내린 24,608.9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33%, 나스닥 지수는 1.27% 하락했다.
철강 및 알루미늄 관세 부과가 무역 전쟁을 불러일으킬 뿐만 아니라, 철강 및 알루미늄을 쓰는 미국 다른 기업들의 가격 부담을 높여 인플레이션을 부를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이는 골드만삭스가 이날 투자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명확히 드러났다. 골드만삭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철강 및 알루미늄 관세 부과가 추후 파괴적인 무역 분쟁으로 확대될 수 있다”고 투자자들에게 경고했다.
다음은 메모의 내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주 철강 및 알루미늄 수입품에 대해 국가 안보를 해친다는 이유로 관세 부과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일부 동맹국을 포함해 광범위한 국가에 적용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무역 긴장을 심화시킬 것이다. 우리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협상의 지연과 중국의 보복 등 향후 몇 개월 간 광범위한 무역 갈등이 일어날 수 있다고 예상한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철강 및 알루미늄 관세가 매우 높다. 최종 결정이 발표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철강업계 대표들과 회의하며 다음주 수입 철강에 대해 25%, 수입알루미늄에 대해 10% 관세를 부과하기 위해 서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상무부가 권고한 세 가지 옵션 중 첫 번째인 철강 24%와 알루미늄에 7.7%의 관세를 부과하는 옵션과 비슷하다. 이 관세는 모든 국가의 철강 및 알루미늄 수입품에 적용될 것이다. 특정 국가에 더 높은 관세를 적용하는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세부 사항은 최종 결정된 것으로 보이며, 다음 주까지 바뀔 수 있다.
2. 최종 결정이 내려지면 트럼프 행정부가 발표한 가장 중요한 무역 규제 조치가 된다. 최근 태양광 패널 및 세탁기에 대한 관세 부과에 이은 조치다. 우리는 2018년의 정치 전망에서 이런 무역 규제들이 발표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악관은 두 달 전부터 마침내 무역 규제 조치를 취하기 시작했다. 통상적인 반덤핑 및 상계 관세, 세이프가드와 달리 이번에 적용하는 무역확장법232조는 별다른 논리없이 국가안보를 이유로 드물게 사용되어왔다. 이 때문에 다른 무역 상대국도 유사한 행동을 취할 수 있으며 궁극적으로는 세계무역기구(WTO)와 같은 국제 무역협약을 약화시킬 수 있다.
3. 철강 관세 발표는 또 다른 중요한 무역 관련 진행사항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현재 가장 중요한 두가지가 NAFTA 재협상과 중국 정부의 미 기업에 대한 지적 재산권 침해 및 기술 이전 강요 관련 조사다. NAFTA 재협상은 원산지 규정, 정부 조달 등에 대한 합의가 늦어지며 지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결국 NAFTA 철수를 발표할 수도 있지만, 단기에 결정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중국에 대한 301조 조사는 단기에 나올 수 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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