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회장, 해외 출장 중 수락
"경영계 목소리 대변하겠다"
[ 도병욱/김보라 기자 ] 손경식 CJ그룹 회장(사진)이 제7대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회장에 선임됐다.
경총은 27일 회장 후보자를 추천하는 전형위원회 회의를 열어 손 회장을 차기 회장으로 추대했다. 손 회장도 이를 수락했다고 경총은 전했다. 전형위는 “경제계에서 신망과 존경을 받고 있는 손 회장이 현재 진행 중인 노사정대표자회의에서 경제계 대표로서 충분한 역량을 발휘해 줄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전형위 회의에는 박복규 경총 감사(전형위원장)와 윤여철 현대자동차 부회장, 정지택 두산중공업 부회장, 김영태 SK그룹 부회장, 조용이 경기경총 회장 등 5명이 참석했다. 전형위는 회장 추대 기준을 △경제단체장으로서 인품과 덕망을 갖추고 △경제계 전반을 이해하며 △기업 경영 경험이 많고, 노사 관계 통찰력을 갖췄으며 △회원사 간 소통을 잘할 수 있는 인사로 정한 뒤 손 회장과 박상희 대구경총 회장 등 4명의 후보를 놓고 논의 끝에 손 회장을 단독 추대했다. 이어 박 감사가 해외 출장 중인 손 회장에게 전화를 걸어 수락 의사를 확인했다.
CJ그룹은 손 회장이 “그동안 기업현장과 경제단체를 거치면서 쌓은 경험을 토대로 상생의 노사관계 및 경제발전에 기여하고, 중소기업을 포함한 재계와 활발하게 소통하고 경영계 목소리를 충실히 대변하도록 하겠다”는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김영배 전 부회장의 사임으로 공석이 된 상임부회장은 손 회장이 추천한다. 손 회장은 귀국하는 대로 경총 내부 분위기를 다잡고 각종 현안에 대한 보고를 받을 것으로 전해졌다. 경제계 관계자는 “회장 선임 과정에서 여러 논란이 불거져 경총 내부가 어수선하다”며 “손 회장의 첫 과제는 조직 추스르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손 회장은 2005년부터 8년간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맡아 원만한 성품과 친화력으로 크고 작은 갈등을 잘 조율하고, 정·재계를 아우르는 인맥이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도병욱/김보라 기자 dod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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