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참모들이 오는 6월13일 열리는 지방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줄줄이 사표를 내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개인적인 사유로 사직서를 제출한 직원들이 여러 명 있다”며 “이들의 사직 절차가 진행 중이고, 어제만 해도 2∼3명의 사표가 수리됐다”고 전했다. 청와대는 광역단체장 선거 출마 인사는 이달 초, 기초단체장 선거 출마 인사는 이달 말로 사퇴 시한을 내부 방침으로 정했다. 광역단체장 선거는 이달 13일부터, 기초단체장 선거 출마자는 다음달 2일부터 예비후보 등록이 가능하다.
이달 초 광역단체장으로 출마하는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충남지사), 문대림 전 제도개선 비서관(제주지사), 오중기 전 균형발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경북지사)이 출마를 공식 선언한 데 이어 기초단체장에 출마하는 행정관 10명 안팎이 사표를 냈다.
이밖에 △박영순 제도개선비서관실 선임행정관(대전시장)△제도개선비서관실 소속 서철모 행정관(경기 화성시장) △백두현 자치분권비서관실 선임행정관(경남 고성 군수) △유행렬 행정관(충북 청주시장) △김병내 행정관(광주 남구청장) △강성권 정무비서관실 행정관(부산 사상구청장) △채현일 행정관(서울 영등포구청장) 등이 출마를 위해 사표를 제출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 출신 강성권 행정관은 사상구청장에 출사표를 냈다. 김기홍 총무비서관실 행정관은 인천 남동구청장, 이재수 농어업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은 강원 춘천시장, 윤종군 연설비서관실 행정관은 경기 안성시장에 각각 출마한다. 정무수석실에서는 행정관 5명이 지방선거에 출마의사를 밝혔다.
청와대 참모진이 대거 지방선거 출마에 나서면서 비판도 적지 않다. 정부가 출범한 지 1년도 안돼 사표를 낸 것으로 두고 청와대 근무를 지방선거용으로 활용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