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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합건물 수익, 식음료 매장이 좌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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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드렉스' 공룡 영상 즐기며 식사
'팀랩' 음식마다 색다른 분위기



[ 선한결 기자 ] 오피스와 유통 등을 아우른 복합건물에서 식음료 매장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다국적 종합 부동산회사인 존스랑라살르(JLL)가 지난해 아시아·북미·유럽·중동 지역 복합건물 시장을 조사한 결과다.

JLL에 따르면 복합건물에 입점한 유통부문 매출에서 음식이 차지하는 비중이 확 늘었다. 사무용품 등 일반 소비재는 온라인 유통이 점포를 대체했지만 음식은 정반대였다는 설명이다. 미국에서는 2016년부터 소비자의 외식 지출 금액이 식료품 구매 금액을 추월했다. 음식점 매출은 건물 내 다른 매장의 매출에도 직결된다. 지난해 독일 시장 조사에 따르면 쇼핑센터 방문객의 40%가량이 음식점에 따라 쇼핑센터를 골라 다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음식을 먹고 가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이들보다 건물 내에서 돈을 약 12% 더 썼다.

상품보다는 경험에 더 무게를 두는 요즘 소비 추세도 이런 트렌드에 한몫하고 있다. 여러 음식점을 한데 모아 같은 공간에서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게 하는 ‘푸드홀’이 그런 예다. 각 음식점의 개성을 유지하면서 소비자가 다양한 경험을 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특징이다. 최고 36개 음식점으로 구성된 푸드마켓 ‘이탤리’는 2007년 본점 한 곳에서 시작해 지난해까지 이탈리아 미국 브라질 일본 모나코 등에 28개 지점을 열었다.

외국에선 고급 음식점 수요도 늘고 있다. 단순히 가격만 비싼 것이 아니라 방문객에게 독특한 경험을 선사하는 것이 특징이다.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일부에게만 한정해 차별화하기도 한다. 미국 뉴저지주의 ‘클래시파이드’는 초대장을 받아야만 갈 수 있다.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잉크드’는 유명 셰프나 예술가와 협업해 정한 메뉴를 짧은 기간에만 선보인다.

엔터테인먼트와 식사를 결합한 공간도 인기다.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3차원(3D) 컴퓨터 그래픽 등을 이용하는 곳이 많다. 미국 필라델피아의 ‘매드렉스-아포칼립스’는 공룡이 나오는 AR 영상을 즐기면서 식사하는 음식점이다. 일본 도쿄에선 팀랩이라는 예술가 그룹이 지역 음식점과 협업해 새 코스 메뉴를 내놨다. 코스 음식이 새로 나올 때마다 손님 주변의 컴퓨터 그래픽이 바뀌면서 각각 다른 자연 효과를 내는 식이다.

김종준 JLL 리테일 이사는 “국내에서도 복합건물에서 식음료 매장의 중요성이 커지는 추세”라며 “건물을 방문하는 사람의 특성과 인근 건물 구성, 유통 트렌드 등을 꼼꼼히 파악해 매장을 구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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