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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설상 첫 메달' 이상호, 고랭지 배추밭서 시작한 '배추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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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스키 사상 최초의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건 이상호(23)는 '배추 보이'로 불린다.

초등학교 1학년 때 처음 스노보드를 접한 이상호는 강원도 정선군 출신으로 사북읍 고랭지 배추밭을 개량한 썰매장에서 스노보드를 타기 시작해서다.

사북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본격적으로 스노보드 알파인에 입문한 그는 18살이던 2013년 국제스키연맹(FIS) 캐나다 대회 주니어 선수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2014년 FIS 세계주니어선수권 준우승, 2015년 같은 대회 우승 등을 통해 2018년 평창 메달 획득의 꿈을 키워온 선수다.

세계 랭킹도 2013-2014시즌 85위에서 2014-2015시즌 50위, 2015-2016시즌 26위로 가파르게 상승했고, 2016-2017시즌은 4위로 도약했다.

이번 시즌은 현재 월드컵 랭킹 10위를 달리고 있는 이상호는 지난해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서도 2관왕에 오르며 경쟁력을 확인한 바 있다.

이상호는 지난해 2월 올림픽 코스에서 테스트 이벤트로 열린 FIS 월드컵에서 16강에도 들지 못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곧이어 출전한 아시안게임 2관왕으로 좀처럼 흔들리지 않은 정신력을 보여줬고 지난해 3월에는 터키에서 열린 FIS 월드컵에서 준우승하며 역대 한국인 월드컵 최고 성적을 작성했다.

올림픽 시즌인 2017-2018시즌은 출발이 좋았다. 지난해 12월 독일 호흐퓌겐에서 열린 FIS 유로파컵 우승으로 기세를 올린 것이다.

유로파컵은 월드컵보다 한 단계 아래지만 당시 독일 유로파컵은 2017-2018시즌 월드컵 개막전을 앞두고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대부분 출전한 대회였다.

이 대회 우승으로 올림픽 전망을 밝힌 이상호는 그러나 이후 월드컵에서 좀처럼 성적을 내지 못했다.

두 번째 올림픽 메달을 내심 기대했으나 최고 성적은 7위에 그칠 정도로 메달권과 오히려 거리가 멀어졌다.

이날 예선 1차전에서는 출전 선수 32명 가운데 11위에 그쳤으나 2차 시기에서 순위를 3위까지 끌어올리는 저력을 발휘했다.

이번 시즌 한 번도 월드컵에서 4강에 들지 못하다가 가장 중요한 무대인 '홈 코스'의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따내는 강한 집념을 보였다.

조급해하지 않은 이상호는 한국 스노보드 사상 최초의 아시안게임 금메달, 한국 스키 사상 최초의 월드컵 메달에 이어 올림픽 메달까지 가장 먼저 목에 걸면서 우리나라 스키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는 주인공이 됐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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