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2018 대학 최고위과정 평가
(1) 최고경영자과정 평가
중앙대, 금융·공기관서 선호
인문학·경영학 넘나드는 내실있는 커리큘럼 정평
30년간 동문 2300명 배출
고려대, 임원 선호도 2위
연세대, 학사관리 최대 강점
[ 황정환 기자 ]
기업인 사이에서 중앙대 경영전문대학원이 운영하는 최고경영자과정(AMP)은 인문학과 경영학을 넘나드는 내실있는 커리큘럼으로 정평이 나 있다. 지난해 중앙대 AMP에선 수천 권의 책과 영화 속에서 발견한 명문장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이미도 번역가의 ‘영어선물’과 ‘섬진강 시인’ 김용택이 자신의 문학 인생을 이야기한 ‘자연이 한편의 시’ 등 다채로운 인문학 강의가 열렸다. 매 학기 속초 제주 등으로 2~3일간 떠나는 연수는 기업 임원, 법조인, 의사, 방송인 등 각각 다른 배경의 원우들이 하나로 뭉치는 계기가 된다.
이런 것들이 기업인의 마음을 사로잡았을까. 중앙대 AMP는 이번 ‘2018 대학 최고위과정 평가’에서 서울대, KAIST에 이어 가장 1순위로 입학을 희망하는 임원이 많은 대학으로 꼽혔다. 호평에 힘입은 중앙대는 대학 종합 순위에선 8위였지만 상경계열 내 순위를 꾸준히 높여 2014년 12위에서 올해 5위로 7계단 올랐다. 중앙대 경영전문대학원 관계자는 “30년간 배출한 2300여 명 동문의 ‘네트워킹 파워’도 중앙대 AMP의 강점”이라고 말했다.
서울대 1위, 연세·고려대 ‘이름값’
이번 평가에서 서울대 경영대학 AMP는 4년 연속 1위를 지켰다. 서울대 AMP는 입학하고 싶은 과정 순위, 평판도, 과정의 우수성 등에서 모두 1위에 올랐다. 종합 점수 56.01점으로 2위 KAIST(40.35점)와 현격한 차이가 있었다. 서울대 경영대학 관계자는 “서울대 AMP는 네트워킹의 장을 넘어 최고경영자(CEO)만을 위한 최고 수준의 강의를 제공한다”며 “국내 최고위과정의 위기 속에서도 여전히 재수 삼수생이 있는 곳은 서울대가 유일하다”고 말했다.
최고경영자과정 3위에 오른 연세대 AMP는 중소기업, 정부·공공기관 임원에게 인기가 높았다. 철저한 학사관리는 연세대의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연세대는 기수마다 경영학 주제를 서너 가지 정해 주제마다 전담교수를 지정, 집중 교육하는 ‘모듈 교수제’를 하고 있다. 출석 관리도 엄격하다. 전체 출석일수의 3분의 2를 채우지 못하면 수료할 수 없다.
고려대 AMP가 4위로 뒤를 이었다. 고려대는 서울대에 이어 대기업 임원들이 가장 높은 점수를 준 최고위과정으로 뽑혔다. 고려대 AMP는 다른 최고위과정과의 차별화를 위해 네트워크 질 향상에 집중했다. 네트워크의 힘을 키우기 위해 2세 기업인을 선발해 60대인 수강생 평균 연령을 50대 초반까지 낮췄다. 선배, 동기, 후배가 함께 수강하며 3배수 네트워크 구축이 가능한 ‘특별 주제강의’는 고려대 AMP만의 특색이다.
기대되는 과정은 KAIST, 성균관대
최고경영자과정 2위에 오른 KAIST 최고경영자과정은 현재 평판에서 3위였지만 미래가 더 기대되는 곳으로는 1위를 차지했다. KAIST는 새로운 트렌드와 신기술을 현장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탄탄한 강의로 평가받고 있다. 로봇 바이오 등 신기술 트렌드와 비즈니스 노하우를 접목하는 ‘이머징 테크놀로지’나 CEO들이 디자인을 통해 새로운 경영 트렌드를 배우는 ‘디자인 싱킹’ 커리큘럼을 도입하는 등 새로운 과정을 개발한 게 특징이다.
종합 평가에선 성균관대가 미래평판 1위를 기록했다. 성균관대 경영전문대학원 최고경영자과정(W-AMP)은 평판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되는 과정 2위에 올랐다. 모기업인 삼성그룹의 지원을 바탕으로 다른 최고위과정과는 구별되는 실용적 커리큘럼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는 평가다. W-AMP에서 W가 갖고 있는 의미는 부(wealth), 웰빙(well-being), 사회문화적 지식(wisdom) 세 가지다.
모든 커리큘럼이 이 3개의 ‘W’를 테마로 짜여 있다. 저금리, 고령화 시대의 생애설계 및 자산운용(부), 장수 비결과 각종 질병 예방 및 대처법(웰빙), 세계 각국의 정치·경제·문화에 대한 이해 및 고급 강의(지식) 등 CEO에게 꼭 필요한 부분에 초점을 맞췄다.
한양대는 최고경영자과정 순위에서 지난해 에리카캠퍼스가 8위로 서울캠퍼스(10위)를 앞섰으나 올해는 서울캠퍼스가 8위, 에리카캠퍼스가 9위를 기록하며 순위가 뒤바뀌었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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