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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재무] 대규모 손실 난 ILS펀드… "지금이 투자 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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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의 보험' ILS펀드

작년 초대형 허리케인 여파로
대규모 보상금 지급했지만
최근 3개월새 70억弗 유입

홍수 등 관련 보험수요 확대로
재보험 수수료·이자 수익 증가



[ 김대훈 기자 ]
국내 기관투자가와 고액 자산가들은 지난해 1500억원가량을 보험연계증권(ILS) 펀드에 투자했다가 10%가 넘는 손실을 봤다. 미국에서 발생한 대형 허리케인 ‘하비’와 ‘어마’의 여파로 펀드가 ILS를 발행한 보험사에 대규모 보상금을 지급해야 했던 것. 하지만 전문가들은 역설적으로 지금이 ILS 펀드에 돈을 넣을 적기라고 말한다.

홍콩 자산운용사인 ILS어드바이저스에 따르면 지난 1월 말 기준 전 세계 ILS 펀드의 총 운용자산(AUM)은 820억달러(약 88조5000억원)로 추산된다. 하비와 어마 여파로 주요 ILS 펀드에서 손실보전금을 지급한 직후인 지난해 10월 750억달러를 기록했지만 3개월 새 오히려 70억달러가 더 유입됐다.

ILS 펀드는 투자자로부터 모은 자금으로 보험사가 발행한 대재해채권(캣본드), 담보부재보험계약(CRI), 산업손실보증(ILW) 등의 ILS 상품을 사들여 수익을 낸다. 보험사는 ILS를 발행해 보험 리스크를 투자자들에게 전가하는 대신 재보험 수수료(프리미엄)와 쿠폰(이자) 수익 등을 제공한다. ILS 펀드는 평소 일정 수익을 얻는 대신 재난이 발생하면 보험사의 손실을 보전해주는 ‘보험사의 보험사’ 역할을 한다.

최근 급속도로 ILS 펀드에 자금이 유입된 이유는 캣본드, CRI 등 ILS 상품에 대한 보험사의 수요가 늘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허리케인 여파로 ILS 상품에 대한 수요와 공급의 불일치가 발생했고 보험 수수료(프리미엄)가 높아졌다.

스테판 크라우치 ILS어드바이저스 대표(사진)는 “연초 재보험 계약이 갱신되면서 연 6.5~8%의 이자를 지급하던 주요 ILS 펀드의 수익률이 8~9%대로 재설정됐다”고 말했다.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발생한 직후인 2006년에도 ILS 펀드 기대 수익률이 대폭 높아진 적이 있다.

전문가들은 2017년에 허리케인 피해가 컸다고 2018년에도 그럴 것이라는 근거는 없다고 설명한다. 전년의 재난 발생 빈도와 올해 발생 빈도 간 상관도는 거의 ‘제로(0)’라는 얘기다. 하지만 허리케인에 대한 심리적 불안감이 커져 보험 수요가 늘어날 여지는 많다. 미국 마이애미주에서 일반적인 허리케인 보험은 주로 ‘강풍’ 피해에 초점을 맞춰왔지만 지난해 하비의 피해는 주로 홍수 때문에 발생했다. 앞으로 홍수 피해에 초점을 맞춘 보험 및 재보험 상품의 등장이 예상되는 이유다.

ILS는 미국 금리 인상으로 글로벌 증시의 변동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더욱 각광받을 대체투자처로 여겨진다. 주식 채권 등 전통 자산과의 상관도가 0.1에 불과할 만큼 낮아 분산투자 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크라우치 대표는 “ILS 상품이 대부분 변동금리로 설정돼 있어 미국 금리 인상의 수혜를 볼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해외 ‘큰손’ 투자자들이 ILS 펀드에 돈을 넣고 있는 것과 달리 국내 기관투자가와 자산가들의 신규 투자는 끊겼다. 펀드 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국내 재간접 ILS 펀드 설정액은 총 1810억원이다. 지난해에만 1510억원이 투자됐지만 9월 이후로 새로 설정된 펀드는 없다.

39개 펀드의 지난 6개월간 평균 수익률은 -8.8%를 기록했지만, 지난 3개월 수익률은 0.30%로 반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국내 기관이 대규모 투자를 시작한 직후에 대규모 손실이 발생했다는 면에서 운이 나빴다”며 “투자를 시작한 지난해보다 현 시점의 수익률이 더 높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현재 리든할캐피털, ILS어드바이저 등이 한국에서 신규 자금을 모으기 위해 국내 증권사들과 판매 대행 관련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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