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 인터뷰 - 김홍범 농협은행 WM연금부장
정기예금에 실세금리 연동
1,3개월 단위로 금리 변경해줘
주식시장 작년처럼 상승 어려워
금리 상승기에 수익 낼 수 있는
뱅크론펀드·하이일드펀드 주목
해외투자는 베트남·인도 등
환율 안정된 신흥국 상품을
[ 김순신 기자 ] “미국 주식시장이 흔들리면서 자산시장 전반에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시장이 방향성을 잡을 때까지는 보수적인 자산운용이 필요할 때 입니다.”
김홍범 농협은행 WM연금부장(사진)은 “작년부터 시작됐던 주식시장의 상승세가 올 들어 한풀 꺾이며 조정을 받고 있다”며 “올해는 주식시장에선 작년 같은 고수익을 올리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 변화에 민감하지 않은 산업소재 중소형 기업 가운데 가치주 중심으로 투자에 나설 때”라며 “유가증권시장, 코스닥시장 구분없이 방어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부장은 농협은행의 자산관리(WM) 부문과 퇴직연금 부문을 총괄하는 책임자다. 그는 금융자산 1억원 이상인 ‘하나로가족고객’에게 금융투자상품, 방카슈랑스, 퇴직연금, 은퇴설계 등 종합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을 맡고 있다.
김 부장은 투자자들이 상승기에 접어든 시중금리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은행이 올해 기준금리를 한 번 내지는 두 번 올릴 가능성이 크다”며 “한국은행 총재가 바뀌는 상반기에는 모르겠지만, 하반기에는 무조건 올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불확실한 시장 상황에서 확실한 건 시중금리가 오를 것이라는 사실”이라며 “금리 상승기에는 은행들이 제공하는 회전식 예금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정기예금은 가입 당시 금리가 만기 때까지 적용된다. 정기예금 가입자는 금리 상승기에 불리하기 마련이다. 이런 문제점을 보완한 상품이 바로 회전식 예금이다. 회전식 예금은 정기예금 가입 기간에 실세금리에 연동해 1개월 또는 3개월 등의 단위로 금리를 변경해준다. 예를 들어 연 1.25% 금리 정기예금에 가입했더라도, 3개월 뒤에 실세금리가 0.25%포인트 상승하면, 이에 연동해 금리가 연 1.50%로 조정되는 식이다.
김 부장은 “금리 상승기에 수익을 낼 수 있는 뱅크론펀드 하이일드펀드 등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뱅크론펀드는 금융사가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S&P 신용도 기준 BBB- 미만)에 해주는 선순위 담보대출 채권에 투자한다. 수익률은 3개월 만기 리보(런던 은행 간 대출) 금리와 연동된다.
김 부장은 철저한 분산투자 전략을 세운다면 해외 자산시장에서도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해외 투자 포트폴리오 차원에서 외국에 투자할 경우 특정 국가를 타깃으로 하는 펀드에 투자할 것이 아니라 아시아, 유럽 등 지역 단위 투자 상품을 고르는 것이 좋다”며 “환율이 안정세를 보이고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베트남, 인도네시아, 인도 등 신흥국가들의 채권이나 주식에 투자하는 방법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 부장은 부동산시장에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한 때라고 전망했다. 가격이 많이 오른 데다 정부의 수요 억제 정책 때문에 투자 매력이 떨어졌다는 게 그의 분석이다. 그는 “올해 4분기부터 서울 수도권을 중심으로 공급량이 느는 데다 정부가 강력한 수요억제책을 꺼내 들고 있기 때문에 주택 가격은 안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부장은 “저금리 시대 유망했던 오피스텔 등 수익성 부동산 투자도 금리가 오름세로 돌아섬에 따라 매력이 떨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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