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황제'는 겸손했다. 스켈레톤 정상에 오른 윤성빈(강원도청)은 '전 황제'인 마르틴스 두쿠르스(라트비아)를 깍듯이 예우했다.
윤성빈은 15~16일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남자 스켈레톤 경기에서 압도적인 기록으로 금메달을 획득한 윤성빈은 이번 대회에서 4위에 그친 두쿠루스에 대해 "아직도 내 우상"이라고 밝혔다.
윤성빈은 "두쿠르스가 설령 은퇴한다고 해도 내가 잊을 일은 없다"면서 "스켈레톤계에 영원히 남게 될 선수"라고 말했다.
그는 "올림픽에서 이겼다고 내가 그 선수를 평가하고 싶지 않다"고 예우했다.
윤성빈은 2012년 스켈레톤에 입문한 이후 변함없이 두쿠르스를 우상으로 꼽았다. 과거 인터뷰에선 두쿠르스가 '스켈레톤의 우사인 볼트'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것에 동의할 수 없다면서 "어떻게 두쿠르스를 우사인 볼트와 비교하느냐"며 "두쿠르스가 훨씬 위대하다"고 말한 적도 있다.
윤성빈은 "이번 금메달은 이용 총감독님을 비롯한 코치진, 함께 운동한 동료들을 위한 것"이라면서 "끝이 아닌 시작이고 스켈레톤을 알릴 수 있는 첫걸음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 목표를 잡을 때부터 당연히 베이징 동계올림픽까지 봤다"며 "기량을 잘 유지해서 베이징에서 2연패를 달성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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