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 마늘소녀들이 세계최강 캐나다에게 매운 맛을 제대로 보여줬다. '팀 킴' 여자컬링 대표팀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 예선 첫 경기에서 캐나다를 완벽히 제압하며 첫 승을 따냈다.
김은정 스킵(주장)이 이끄는 여자컬링 대표팀은 15일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예선 1차전에서 캐나다(스킵 레이철 호먼) 8-6으로 꺾고 기분 좋은 1승을 챙겼다. 캐나다는 세계랭킹 1위이자 지난해 세계여자컬링선수권대회에서 13전 전승으로 우승한 최강팀이다. 이번 대회 유력한 금메달 후보다.
4인조 컬링은 10개 출전팀이 예선에서 한 번씩 맞붙어 순위를 정하고, 상위 4개 팀만 플레이오프(준결승)에 진출한다. 한국은 첫판에서 최강팀을 잡아내면서 플레이오프 진출의 중요한 토대를 다졌고, 완벽한 기선제압에도 성공했다. 이날 승리로 김은정 팀의 호먼 팀 상대 전적은 4승 4패가 됐다.
세계랭킹 8위인 대표팀은 김영미(리드), 김선영(세컨드), 김경애(서드), 그리고 김은정 스킵 순으로 스톤을 2개씩 던졌다. 후보 김초희는 대기했다. 김은정뿐 아니라 선수 모두가 김 씨여서 '팀 킴'으로 통한다. 캐나다 투구 순서는 리사 위글(리드), 조앤 코트니(세컨드), 에마 미스큐(서드), 호먼 순이다. 초반부터 대표팀은 캐나다와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공방전 속에 2-1로 앞선 5엔드가 압권이었다. 캐나다의 후공이었음에도 한국이 2점을 '스틸'(선공 팀이 득점)했다. 김은정은 마지막 스톤으로 하우스(표적) 중앙(버튼)에 있던 캐나다 스톤 2개를 쳐냈다. 캐나다 호먼의 마지막 스톤은 버튼을 그냥 스쳐 지나갔다. 한국이 4-1로 앞섰다. 캐나다는 6엔드 2득점으로 4-3으로 추격했고 7엔드에는 4-4 동점이 됐다.
위기는 9엔드에 왔다. 득점에 유리한 후공을 잡은 8엔드에서 한국이 1득점에 그쳤기 때문이다. 반격에 나선 캐나다는 9엔드에서 버튼에 스톤을 쌓으며 다득점을 가져가려 했다. 이때 김은정이 마지막 샷으로 중앙의 캐나다 스톤을 밀어내고 중앙을 차지, 캐나다의 다득점을 봉쇄했다. 호먼은 마지막 샷으로 다시 중앙을 차지하려고 했지만, 실수가 나왔다. 오히려 한국이 3점을 대거 획득, 짜릿한 스틸에 성공했다. 점수는 순식간에 8-4로 벌어졌다.
캐나다는 포기하지 않고 10엔드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한국은 침착하게 점수를 지키며 첫 승리를 가져가며 금메달을 향해 힘차게 출발했다.
강릉=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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