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실경영 선포
흑자전환 위해 수익성 다지는 해
'0원 항공권' 이벤트 연중 지속
[ 박재원 기자 ] “그동안 추구해온 프리미엄 저비용항공사(LCC) 이미지를 버리겠습니다.”
조규영 에어서울 대표(사진)는 13일 “프리미엄 LCC는 앞뒤가 맞지 않는 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대신 “가성비 좋은 항공사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조 대표는 “올해 새로 도입하는 항공기는 한 대에 불과하다”며 “대신 수익성 확대를 위해 내실을 다지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격적으로 항공기 도입을 늘리는 경쟁사와 확연히 다른 행보다.
아시아나항공 자회사인 에어서울은 2015년 설립됐다. 당시 아시아나항공을 살리기 위해 일본 소도시에 취항하는 적자 노선을 떠안았다.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한 2016년에도 216억원의 적자를 냈다. 지난해는 285억원으로 적자폭이 커졌다. 신생 항공사인 데다 브랜드 인지도가 낮았고, 노선 경쟁력도 약했다. 비싼 요금도 발목을 잡았다.
지난해 말 그룹 인사에서 에어서울의 ‘구원투수’로 투입된 조 대표가 취임 후 가정 먼저 한 일은 브랜드 알리기다. LCC업계에서 최신 비행기를 확보하고 있어 자신 있었다. 이를 위해 LCC업계 최초로 무료 항공권 판매 행사를 시작했다. 홈페이지가 마비될 정도로 반응이 뜨거웠다. 그는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전략”이라며 “이 같은 이벤트를 연중 지속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수익성 확대를 위해 무료로 제공하던 서비스도 유료로 바꿨다. 우선 특가로 할인항공권을 산 승객에게는 수화물을 부칠 때 요금을 받기로 했다. 사전 좌석구매 요금도 올렸다. 옆좌석 구매 서비스도 신설했다.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대신 항공료는 경쟁사와 비슷한 수준으로 낮췄다.
비인기, 중복 노선을 정리하고 수익이 나는 노선에 적극 뛰어들기로 했다. 내달부터 마카오 노선 운항을 중단하고 홍콩 노선에만 집중키로 했다. 조 대표는 “국내 취항지도 확보해 노선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라며 “동남아시아와 일본 주요 도시 노선을 늘려 다른 LCC와 경쟁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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